자위대 서울 행사에 비판 여론..."나치가 프랑스서 기념식 연 꼴"

  • 등록 2016-07-13 오전 10:21:00

    수정 2016-07-13 오전 10:21:00

12일 오후 자위대 창설 62주년 기념행사가 열리는 중구 밀레니엄 서울힐튼 앞에서 시민단체 애국국민운동대연합 관계자들이 내부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e뉴스 최성근 기자] 서울 한복판에서 열린 일본 자위대 창설 기념행사에 여론의 반응이 싸늘하다.

12일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자위대 창설 62주년 기념행사에 우리 정부는 국방부에서 국장급 인사를 포함해 관계자 2명, 외교부에서는 사무관급 실무자가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를 비롯한 주한 대사들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행사를 주최한 주한 일본대사관 측은 국내 비판 여론을 의식한 듯 행사장 내 언론 취재를 허용하지 않았다.

보수와 진보를 막론한 시민 단체들은 이날 호텔 앞에서 항의 시위를 벌였다. 보수 성향 단체인 활빈단 측은 “일제 침략군의 후예들이 서울에서 행사를 버젓이 연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며 “일본 도쿄에서 대한민국 국군의 날 경축행사를 열거나, 나치가 프랑스에서 기념식을 여는 꼴”이라고 주장했다. 진보단체 회원들은 ‘독립군가’ 가사가 적힌 유인물을 나눠주며 이 노래를 함께 불렀다.

자위대 창설 기념행사가 서울 시내 호텔에서 열린 것은 3년 만이다. 재작년에는 장소를 대여하기로 한 롯데호텔이 국내 반발 여론에 행사 전날 대여 방침을 철회해 주한 일본대사 관저에서 열렸다. 일본대사관 측은 작년에도 여론의 반발을 의식해 대사 관저에서 행사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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