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 왜목 마리나 中자본 유치..사업 '청신호'

  • 등록 2016-05-30 오전 11:35:04

    수정 2016-05-30 오전 11:35:04

[세종=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자금조달 문제로 어려움을 겪던 충남 당진 왜목 마리나항만 개발사업이 중국 국영기업인 랴오디 그룹으로부터 투자를 받으며 사업 추진 동력을 받게 됐다.

해양수산부는 중국 국영기업인 랴오디 그룹이 당진 왜목 마리나항만 개발사업 투자를 위해 사업제안서를 제출했다고 30일 밝혔다.

랴오디 그룹은 ‘마리나항만의 조성 및 관리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외국인 투자기업 자격으로 제안서를 제출했다. 제3자 공모, 협상 절차 등을 거쳐 정부가 제안을 수용하면 라오디그룹은 당진 왜목 마리나항만 개발의 정식 사업시행자로서 사업을 추진하게 된다.

당진 왜목은 지난해 7월 거점형 마리나항만으로 선정됐지만 당진시의 자금조달 문제 등으로 결렬된 바 있다.

랴오디 그룹이 투자에 나서자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됐다. 랴오디 그룹은 총 1148억원을 투자해 방파제, 계류시설, 클럽하우스 등을 갖춘 시설면적 17만4211㎡, 선박 300척 규모의 항만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랴오디 그룹은 사업 완공 후 2단계에 걸쳐 959억원을 추가로 투입해 숙박 및 휴양시설, 수변 상업시설 등 마리나항만 부대시설을 개발한다. 중장기적으로는 총 계류 선박 300척 중 70%(210여 척)를 활용해 중국 등 해외로부터 마리나 관광객을 유치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해수부 측은 당진 왜목 마리나에 2단계 부대사업까지 완료되면 총 4300억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2878명의 고용유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해수부는 이외 마리나항만 간 국제 교류를 민간 차원으로 확대하기 위해 한국 워터웨이플러스(아라마리나 운영업체)와 중국 산둥성 여행관리국(청도 올림픽 마리나항 관리) 간의 ‘한·중 마리나 관광 협력 양해각서’(MOU) 체결을 추진 중이다.

협약이 체결되면 그동안 요트 대회 참석 등에 한정됐던 한·중 해양관광 교류가 마리나 선박을 타고 양국을 자유롭게 이동하는 등 다양한 형태로 확대돼 새로운 마리나 관광시장이 열리게 될 전망이다.

박승기 해수부 항만국장은 “자금문제로 좌초 된 사업에 외자유치가 돼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면서 “앞으로 국내외 민간자본을 적극적으로 유치함으로써 마리나항만을 조기에 확충해 해양레저문화가 신속히 뿌리내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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