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이 넘는 기간 동안 애플과 한 치의 양보 없는 특허 공방을 펼친 삼성은 이제 '애플에 대적할 유일한 IT 기업'이란 수식어가 붙었다.
22일 글로벌 리서치 기업 밀워드 브라운이 발표한 `2012 브랜드Z 100대 기업 명단`에 따르면 삼성의 브랜드 가치는 141억6400만달러(16조5000억원)로 지난해보다 16% 증가했다. 이는 전 세계 주요 기업 중 55위다. 삼성의 지난해 브랜드 가치 순위는 67위였다.
삼성의 브랜드 가치 급증은 애플과 특허소송 영향이 크다. 애플은 삼성을 견제하기 위해 특허침해 소송을 걸었지만, 삼성도 맞소송을 펼치며 공방을 주고받았다. 삼성은 이른바 애플에 대항하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진영'의 대표주자다.
특허소송의 최종 결론이 나지 않았지만, 실속은 이미 삼성이 챙겼다. 지난 1분기 삼성전자(005930)의 스마트폰 판매는 애플의 아이폰을 넘어 세계 1위를 기록했다.
애플도 세계 최고의 브랜드 가치를 유지했다. 애플의 브랜드 가치는 1829억5100만달러로 지난해보다 19% 증가했다. 세계 최고 브랜드로 평가받았다.
IBM의 브랜드 가치(1159억달러)는 전년대비 15% 늘어나면서 3위에서 2위로 한 단계 상승했다. 지난해 2위였던 구글(1078억달러)은 브랜드 가치가 전년대비 3% 정도 감소하며 3위로 내려앉았다.
4위는 세계 최대 햄버거 체인 맥도날드(951억달러)가, 5위는 마이크로소프트(766억달러)가 차지했다. 6위는 세계최대 음료회사 코카콜라(742억달러)였다.
이밖에 AT&T와 버라이즌, 차이나 텔레콤이 8~10위를 차지하는 등 통신 업체의 강세도 두드러졌다.
밀워드 브라운은 "100대 기업 중 절반 정도 기업의 브랜드 가치가 감소했다"며 "이는 2009년 본격화된 글로벌 경기후퇴의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또 100대 기업의 20% 정도가 이머징 마켓 국가의 기업이었으나 중국과 브라질의 경기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이들 기업의 브랜드 가치도 소폭 줄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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