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설탕값 평균 9.8% 인상..다른 업체도 `검토`(상보)

CJ "인상 안하면 설탕 상반기 500억 적자"
제당업계 "물가영향 미미 불구 주범 몰릴까 우려"
  • 등록 2011-03-11 오후 2:25:11

    수정 2011-03-11 오후 2:25:11

[이데일리 이성재 기자] CJ제일제당(097950)은 오는 12일부터 설탕 출고가를 평균 9.8% 인상한다고 11일 밝혔다.

작년 12월말 평균 9.7% 인상한 지 3개월만이다. 인상폭은 공장도 가격 기준으로 하얀설탕 1kg은 1309원에서 1436원으로 9.7% 인상하고, 15kg은 1만6928원에서 1만8605원으로 9.9% 오른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그동안 적자를 감수하고 정부의 물가안정정책에 협조해 가격 인상을 최소화해 왔으나, 국제 원당가 폭등이 지속되고 있다"며 "작년 말부터 꾸준히 유입되는 가수요 등으로 적자폭이 크게 확대되고 있어 인상이 불가피 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인상 하더라도 국제시세와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국제 원당 시세는 세계 이상 기후로 생산 감소가 전망되고 국제 투기세력까지 곡물 매수에 나서며 급등하고 있다. 지난 2월2일 30년래 최고치인 36.03센트(1파운드당)를 기록하는 등 올해 들어서도 평균 31센트가 넘고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지난 2008년 이후 국내 도입 원당가격은 210% 넘게 급등했지만, 정부 물가 안정정책에 적극 협조하면서 감내해온 손실로 인해 비상경영에 돌입할 정도로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CJ제일제당은 지난해 영업실적이 급감, 2009년 대비 2010년 영업이익이 21%나 줄었으며 대한제당은 영업이익이 63%나 감소하는 등 극심한 경영압박을 겪고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이번 가격 인상이 없다면 올해 상반기에만 설탕 사업분야에서 400억~500억원의 적자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경쟁사인 삼양사와 대한제당도 설탕 가격 인상을 검토중이다.   삼양사 관계자는 "제당업계 전체가 CJ제일제당과 비슷한 상황이라 가격인상 시기와 폭에 대해 검토중이며, 올린다면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당업계는 이번 설탕가격 인상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은데 물가인상을 유발시키는 주범으로 몰릴까 우려하고 있다.

실제 설탕의 소비자물가지수 가중치는 0.03%에 불과하며 소비자물가 가중치 조사품목 489개 중 372위에 그친다. 설탕이 빵, 과자, 음료 등 주요 가공식품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5%로 설탕 값이 10% 올라도 이들 제품의 가격인상요인은 0.45% 밖에 되지 않는다.

제당업계 관계자는 "설탕으로 인한 물가인상 파급효과는 매우 미미한 수준이다"라며 "따라서 2차 가공업체들이 설탕가격 인상을 빌미로 가격을 올리는 것은 문제가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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