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재건축 오름세 "저가매물 잡자"

잠실주공5단지 한달새 5000만원 상승
개포주공1단지도 4000만원 가량 올라
  • 등록 2009-12-16 오후 2:55:31

    수정 2009-12-16 오후 2:56:53

[이데일리 박성호기자] 강남권 재건축아파트 시장이 하락세를 멈추고 가격이 조금씩 상승하고 있다. 거래량이 눈에 띄게 늘어난 것은 아니지만 저가매물을 중심으로 산발적으로 거래되는 양상이다.

16일 부동산중개업계에 따르면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113㎡형은 지난 주말 12억원에 거래가 이뤄졌다. 이 아파트는 지난 달 중순 최저가격이 11억5000만원 가량이었지만 최근 저가 매물이 소진되면서 최저가가 12억1000만원 선을 형성하고 있다.

강남구 개포주공1단지도 비슷하게 가격이 오르고 있다. 이 아파트 43㎡형은 현재 8억2000만~8억3000만원 가량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지난 달 말께 7억9000만~8억원 정도였지만 저가매물이 팔리면서 최고 4000만원 정도 가격이 올랐다.

이 아파트 50㎡형도 현재 9억9000만~10억원 정도에 매물이 나와있다. 한달 전 보다 2000만~3000만원 가량 가격이 올랐다.

최근 들어 강남 재건축아파트들은 저가 매물을 중심으로 매매가 이뤄지고 있다. 저가매물이 팔려나가자 집주인들이 기존 매물을 잠시 거둬들였다가 1000만~2000만원 높은 가격에 매물을 다시 내놓고 있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송파공인 최명섭 사장은 "최근 잠실주공5단지 113㎡형에서 11억5000만원 짜리 매물들이 조금씩 팔려나가면서 집주인들이 호가를 올려 다시 시장에 내놓고 있다"며 "거래가 활발한 것은 아니지만 대기수요자들이 저가 매물을 다시 매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추격매수가 뚜렷하지 않아 대세 상승으로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 대기수요는 형성이 돼 있지만 DTI규제로 기존 주택이 팔리지 않아 실제 거래는 활발하지 않은 상황이다.

개포동 미래공인 정준수 사장은 "지난 주까지 띄엄띄엄 거래가 이뤄지긴 했지만 이번 주 들어서는 조용하다"며 "시장 전망이 불투명하고 분양아파트를 제외한 부동산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돼 있어 시장이 달아오르기는 힘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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