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김경인기자] 27일 KOSPI200선물시장이 닷새째 상승세를 지속해 103선에 여유있게 안착했다. 유가하락에도 미 증시가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우려를 자아냈으나, 국내 증시는 든든한 수급을 등에 업고 차별된 강세를 이어갔다.
이날 9월물지수는 전일 대비 소폭 상승 출발했지만, 전일 현선물 양시장에서 `매수`로 힘을 실어줬던 외국인이 매도로 돌아서면서 시장은 반락하기도 했다. 외국인과 프로그램, 개인의 매매공방 속에 갈피를 잡지 못하고 보합권을 맴돌다 102선 중반까지 밀리기도 했다.
그러나 그간 현물상승에 공신이었던 LG카드가 하락반전하고, 국민은행이 4% 이상 밀리는 등 현물시장의 상대적 약화가 강화되면서 베이시스는 장 중 콘탱고(선물 고평가)를 회복하는 개선세를 보였다. 모멘텀 부재에도 불구하고 수급에 힘입은 상승이 의외로 견고하자, 투자심리도 급속히 회복되는 모습이다.
게다가 오전 중 불안감을 안겨주던 외국인이 오후들어 현물 매수로 다시 돌아섰고, 특히 마감을 앞두고 베이시스가 상승폭을 대거 키워 +0.32로 올라서자 지수도 상승폭을 키웠다. 9월물지수는 전일 대비 0.55포인트 오른 103.7을 기록, 104선에 바짝 다가섰다.
외국인은 현물을 29억원 순매수한 반면, 선물은 5267계약 순매도했다. 매도 규모가 만만치 않지만, 미결제약정이 전일 대비 2981계약 줄어드는 등 대부분 최근 매수에 따른 차익실현으로 판단돼 악영향은 크지 않았다.
반면 개인은 현물을 421억원 팔고 선물을 3757계약 사며, 외국인과 반대 포지션으로 대응하고 있다. 지난 이틀간 지수대가 `고점`이라 인식한 듯 매도 포지션을 취했지만, 지수가 추가적으로 더 오르면서 손절매성 물량을 털어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장중 보합권을 맴도는 개선세를 보였던 베이시스는 장 마감을 앞두고 한 걸음 크게 도약해 0.32로 마감했다. 이에 따라 프로그램은 761억원 순매수로 마감했다. 차익이 635억원, 비차익이 127억원 매수 우위로 집계됐다.
미결제약정은 전일 대비 2981계약 줄어든 10만1778계약을, 거래량은 1만1685계약 줄어든 18만8581계약을 기록했다.
지승훈 대투증권 차장은 "과거에는 주말이 두려워 매수세가 빠져나가며 백워데이션이 심화되곤 했으나, 이날은 매도세가 두려워 포지션을 청산하며 콘탱고로 마감했다"며 "투자심리가 상당히 호전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다음주 장중 콘탱고를 유지할 수 있다면, 프로그램 매수에 의한 유동성 개선도 기대할 수 있다"며 "베이시스의 추가개선을 기다리며 콘탱고에도 프로그램 매수 실행을 늦출 수는 있지만, 이는 결국 베이시스 개선을 인정하는 것이므로 시기가 문제일 뿐 프로그램 매수 유입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