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정태선기자] "플레너스와 넷마블은 기존 투자자들에 의해 좌우됐던 운영체제에서 벗어나 합병이후 실질적인 사업운영자가 경영을 맡게 됐다는 데 의미가 있습니다" 플레너스엔터테인먼트의 최대주주가 되는 넷마블 방준혁사장의 말이다.
오는 8월 합병되는
플레너스(37150)와 넷마블은 29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합병이후 회사 운영에 대한 비젼을 설명했다.
합병후 플레너스의 최대주주로 공동대표직을 맡게 되는 넷마블 방 사장은 "온라인 게임 포털업체에서 벗어나 플레너스가 보유하고 있는 양질의 영화관련 컨텐츠를 활용, 엔터테인먼트포털업체로 탈바꿈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화사업부문을 맡게 되는 플레너스 김 사장은 "넷마블이 소유하고 있는 온라인프라를 이용해 영상관련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VOD인프라를 갖추게 됐다"며 " 영화흥행에 따라 등락이 심한 실적을 넷마블의 안정적인 실적으로 보완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두 회사의 대표는 "원소스 멀티유스" 즉 하나의 소재로 부가가치를 다양하게 창출할 수 있도록 엔터테인먼트 사업에서 합병이후 강력히 협력해 나갈 것임을 강조했다.
다음은 플레너스 김정상사장과 넷마블 방준혁사장과의 일문일답 요지다.
-넷마블은 독자적으로 IPO를 추진할 수 있었는데, 플레너스와 합병을 추진한 이유는
▲(방사장)넷마블은 종합 엔터테인먼트 포털을 지향하고 있다. 플레너스는 다양한 컨텐츠를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넷마블의 지향점과 일치한다. 플레너스 주요주주인 로커스와 워버그핀거스도 지분매각을 통해 안정된 경영권 확보를 인정해 줬다.
지난해 말 몇몇 포털업체들이 넷마블 인수 의사를 밝혀왔지만 이해관계가 틀려 협상이 잘 진행되지 않았다.
-엔터테인먼트 포털이 실패한 수익모델이라는 지적이 있는데
▲(방사장)일부 포털이 엔터테인먼트 포털을 시도했지만 실패했었다. 그러나 지금의 시장환경과 접근방식은 그때와 차이가 있다. 앞서 엔터테인먼트를 시도한 업체들은 킬러컨텐츠와 수익모델이 없었다. 또 무료서비스 이후 유료로 전환하면서 사용자가 대거 빠져나가면서 실패했다.
하지만 넷마블은 게임과 게임퍼블리싱으로 킬러컨텐츠를 가지고 있고 있고 이미 1900만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다. 올해부터 시작한 영화VOD서비스에서 이미 월 5억원에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만화도 서비스 한달만에 월 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인터넷 사업의 수익모델은 광고 게임 검색광고에 이어 VOD서비스로 옮겨 갈 것이라고 생각한다. 텍스트기반의 서비스에서 영상서비스로 전환될 것이다. 이런 점에서 플레너스와의 합병은 의미가 있다.
-게임이나 영화는 사람이 재산이다. 최근 강우석 감독이 지분을 매각했는데 합병으로 인한 갈등이나 결별 가능성은 없나
▲(김사장)강우석 감독은 경영보다는 영화제작현장에서 활동하길 희망하고 있다. 본인의 의사대로 영화제작에 전념할 것이다. 강감독이 지분에 연연했다면 시네마서비스에 워버그핀거스의 투자를 성사시키지 못했을 것이다.
어제 매각한 지분은 방사장과 플레너스의 합의 하에 이뤄진 일이다. 지난해 8월 설립한 자회사 프리머스시네마에 투자키로 했던 창투사가 계획대로 투자하지 않으면서 강감독이 그 몫을 대신하기 위해 지분을 매각했다. 강감독의 지분매각대금은 다시 프리머스시네마에 투자될 것이다.
-합병이후 포털업체를 인수한다면 엄청난 파괴력을 갖게 될텐데.
▲(방사장)합병이후 대형포털을 인수한다는 것은 지금의 플레너스 규모에서는 좀 버거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대신 개별적으로 특화된 컨텐츠를 서비스하는 중소 인터넷 기업의 M&A는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넷마블과 플레너스의 합병비율에 대한 의견은.
▲(방사장)적당한 가치를 인정받았다고 생각한다. 인터넷주가 상승하면서 넷마블의 가치가 높다는 착시현상을 일으킬수 있다. 하지만 여름휴가 시즌 영화관련주가 뜬다면 플레너스의 가치가 더 높아보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