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아빠 X발렸다" 아들 앞 '퍽퍽' 40대, 쌍방 주장하며 한 말

  • 등록 2023-11-02 오전 10:29:01

    수정 2023-11-02 오전 10:29:01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40대 남성이 아들 앞에서 폭행을 당해 병원에 입원했는데, 상대방은 “그 사람이 한 대 때릴 때 제가 열 대 때렸다고 일방적인 폭행은 아니잖나”라며 ‘쌍방 폭행’을 주장했다.

지난달 22일 오후 5시께 경기 김포시 구래동의 한 아파트 화단에서 여러 초등학생 앞에서 회색 상의를 입은 남성 A씨가 다른 남성 B씨에게 마구 주먹을 휘두르고 바닥에 넘어뜨려 목을 조르는 영상이 온라인에 퍼졌다.

다른 여성 한 명이 말려보지만 폭행은 계속됐고, 잠시 뒤 경찰이 도착하고 나서야 B씨는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옮겨졌다.

B씨 측이 온라인에 공개한 폭행 사건 당시 영상 캡처
사건의 발단은 ‘아이들끼리의 다툼’이었다.

B씨 측은 온라인과 다수 매체를 통해 “아이가 울면서 전화했다. (아이들이) 축구하면서 싸웠는데 그 아빠(A씨)가 내려와서 ‘너 6학년 형들한테 데려가서 못살게 해준다’, ‘엄마 아빠 가만히 안 둔다’고 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B씨가 아들의 연락을 받고 현장에 도착해 인사를 건네자마자 A씨가 다짜고짜 욕을 하며 때리기 시작했다는 게 B씨 측 주장이다.

B씨 측은 그 상황을 지켜본 A씨 아이가 “우리 아빠 말리지 말라. 이기고 있다”며, B씨 아이가 울면서 “아빠 미안해” 하니까 “너네 아빠 얼굴 X발렸다”고 조롱했다고도 했다.

목과 얼굴을 다친 B씨는 갈비뼈가 부러져 전치 5주의 진단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지난 1일 경찰에 고소장을 냈고 A씨 아이가 학교에서도 조롱했다며 학교폭력 신고도 했다.

B씨 측이 온라인에 공개한 사진
이에 대해 A씨는 이날 JTBC 사건반장을 통해 “상대방(B씨 측) 할머니와 얘기하는데 욕설을 하면서 (B씨가) 오더라. (그러더니) 얼굴을 들이받았다. 싸움이 시작된 것”이라며 “멱살 잡고 서로 치고받았다. 머리카락도 잡히고, 얼굴도 많이 맞았다. 그쪽에서 먼저 시비를 걸어왔고 입술에 박치기를 당했다”고 반박했다.

그러자 B씨 측은 온라인에 “목격자가 어마어마하다. 제가 일일이 찾아다니면서 한 명 한 명 물어봤다. 단 한 명도 저희 신랑(B씨)이 먼저 때리거나 한 대라도 때린 적이 없다고 했다”고 A씨의 일방적인 폭행이라고 맞받았다.

이어 “가해자(A씨) 아들이 학교에서 저희 아들을 조롱한 적 없다고 하는데,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때 주위에 같이 들은 아이들이 있다”고 덧붙였다.

B씨 측은 “너무 고맙게도 알지 못하는 입주민들, 아이들이 함께 안타까워 해주고 위로해준다. 억울함 없이 해결되도록 좋은 변호사랑 꼭 끝까지 해보겠다”고 전했다.

경기 김포경찰서는 “A씨와 B씨가 서로 폭행한 것으로 사건이 접수된 상태”라며 “현재 수사 중인 사안”이라고 밝혔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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