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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핀란드 싱크탱크인 에너지 및 청정공기 연구센터(CREA)는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지난해 12월 러시아가 화석연료를 수출해 벌어들이는 수입이 하루 평균 1억 6000만유로(약 2143억원), 기존 평균 수입 대비 약 17% 감소했다고 밝혔다. 원유의 경우 수출량이 12% 줄어든 반면 이에 따른 수입은 무려 32%, 하루 1억 8000만유로 감소했다. 러시아는 이를 만회하기 위해 석유제품 수출을 늘렸으나 2000만유로를 회수하는데 그쳤다.
EU 27개 회원국과 G7, 호주 등이 지난달 5일부터 배럴당 60달러를 초과하는 러시아산 원유 수출에 대해 서방의 보험과 운송 등 해상 서비스를 금지하는 가격상한제를 도입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CREA의 라우리 밀리비르타 에너지·청정대기연구센터 연구원은 “작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라며 “EU의 원유 금수조치 및 유가상한제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서방의 제재에 회의적인 견해를 보이고 있다. 러시아가 여전히 화석연료 수출로 하루에 약 6억 4000만유로(약 8576억원)를 벌어들이고 있는 데다, 유럽을 통한 해상 운송을 중국, 인도, 터키 등지로 우회·변경할 수 있어서다.
러시아산 화석연료 전면 금수를 촉구하는 우크라이나 단체 ‘라솜 위스탠드’의 스비틀라나 로만코 설립자는 “전쟁 초기 원유 수출은 러시아의 가장 큰 (전쟁)자금줄이었다. EU와 G7은 자금줄을 끊을 수 있는 힘과 모든 수단을 가지고 있고, (가격상한제) 도입 첫 달 그 효과가 입증됐다”면서 상한선 하향조정 등 추가 제재를 촉구했다.
이와 관련, CREA는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가격 상한선을 배럴당 25~30달러까지 낮추면 러시아의 수입을 하루 최소 1억유로(약 1140억원) 더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