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업계에 따르면 피플펀드, 8퍼센트, 렌딧, 데일리펀딩 등 온투업 기업들은 최근 중금리 대출 상품을 잇따라 출시했다. 오프라인 점포 없이 인터넷으로 대출자와 투자자를 연결하고 있어, 대출 금리가 대부분이 10% 안팎이다. 온라인투자연계금융협회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규제 완화 발표에 따라 내년에는 온투업계 투자가 늘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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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 기관투자 허용, 개인투자 규모 확대
앞서 금융위원회는 지난 20일 제5차 금융규제혁신회의 열고 온투업 활성화를 위한 규제 완화를 예고했다. 우선 금융위는 온투업체에 대한 기관 투자를 허용하기로 했다. 온투업체가 보유한 차입자 개인식별정보를 금융기관에 제공하는 구체적인 방식은 내년 1분기에 마련하기로 했다.
개인투자자가 투자할 수 있는 규모도 확대하기로 했다. 일반 개인투자자의 온투업 투자한도(현재 총 3000만원)가 내년 상반기 중에 5000만원으로 확대하는 방안이 검토된다.
관련해 내년 1분기 중에 플랫폼의 온투업 상품 비교 및 추천 서비스를 샌드박스를 통해 허용할 계획이다. 온투업체들이 금융결제원(중앙기록관리기관)에 내고 있던 수수료도 내년 상반기 중에 인하하는 방안이 나올 예정이다.
그동안 온투업은 P2P(Peer-to-peer·개인 간) 거래 방식으로 돈이 필요한 대출자와 돈을 빌려주려는 투자자를 인터넷에서 직접 연결해 주는 금융 서비스를 해왔다. 대출 신청을 받아 자체 심사를 거친 후 투자자 공개 모집에 나서면 투자자가 상품을 골라 투자하는 방식이다. 온투업체는 대출자로부터 원금과 이자를 받아서 투자자에게 나눠준다.
P2P 부실 오명 털고 중금리 신뢰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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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퍼센트는 기존 고객들의 대출 금리보다 평균 6%포인트 금리를 낮췄다. 자체 개발한 중신용자 특화 신용평가 모델을 통해 우량 고객들을 찾으면서 대출 부실률도 낮췄다. 이효진 8퍼센트 대표는 지난 7월19일 방한한 재닛 옐런 미국 재무 장관과 오찬 회동을 하기도 했다.(참조 7월19일자 < 이효진 8퍼센트 대표, 재닛 옐런 장관 만나..韓핀테크 우수성 전파>)
렌딧도 연 4.5%~19.9%의 금리와 최대 5000만원 한도로 직장인 신용대출을 하고 있다. 대출자는 저축은행보다 낮은 금리로 대출받을 수 있고, 돈을 빌려준 투자자들은 6~7% 수익률을 얻는 비즈니스 구조다. 김성준 렌딧 대표는 “요즘처럼 등락이 심할 때 주식보다 안정적으로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좋은 투자처”라고 설명했다. (참조 2월17일자 <“연 7% 수익..주식보다 나은 서비스 드릴 것”>)
다만 투자 상품이라 원금 보전이 안 된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P2P 금융상품 투자 시 유의해야 할 핵심포인트’ 공지를 통해 “예금자 보호 대상 상품이 아니어서, 대출 차입자가 만기에 상환하지 못하면 투자 원금 전체를 돌려받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며 “P2P 금융상품은 은행의 정기예금 상품과 달리 투자자의 중도 해지가 불가능하다. P2P 투자는 여유 자금으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당부했다.
임채율 온라인투자연계금융협회장은 “영업 환경이 개선되는 만큼 지금까지 노력해온 것처럼 업계에 대한 신뢰도를 제고할 것”이라며 “중금리 대출기관으로 역할에 충실할 수 있도록 내실 있는 경쟁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