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제주도가 5일 제11호 태풍 ‘힌남노’의 직접 영향권에 접어들면서 오영훈 지사가 피해 최소화를 위해 음식점과 문화시설 등 민간 시설에도 휴업을 강력 권고했다.
| 5일 오전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제주를 향해 북상함에 따라 제주국제공항 운항 스케줄 안내 스크린에 항공기 결항을 알리는 안내 문구가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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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지사는 이날 오전 힌남노 북상에 따른 비상대책회의에서 “제주는 오늘부터 고비”라며 민간 다중이용시설의 휴업을 강하게 권고했다.
그는 “힌남노의 북상에 따라 지난 4일부터 강한 바람을 동반한 많은 비가 내리고 있으며, 6일 새벽까지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어간다”며 “이날 새벽 6시를 기해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 최고 비상 단계인 3단계로 격상, 사전 대비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힌남노는 제주 서귀포와 약 420㎞ 거리에서 접근하고 있으며, 중심기압 930헥토파스칼(hPa), 최대풍속 초속 50m로 강도는 ‘매우 강함’을 유지중이다. 이날과 내일에 걸쳐 제주도에는 100~300㎜의 강한 비 역시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강수량이 많은 곳은 400㎜ 이상, 산지는 600㎜ 이상일 수 있다.
이에 따라 현재 제주도 육상과 해상 전역에는 ‘태풍경보’가 발효됐다. 이에 이날 오후 2시 이후로는 제주공항을 오가는 항공편이 모두 결항된다. 바닷길 역시 9개 항로, 여객선 12척 모두 운항이 통제된다. 현재 제주 도내 항구와 포구에는 어선 약 2000척이 대피했으며, 한라산 탐방도 전면 통제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인 만큼 오 지사는 민간 다중이용시설 이용 자제와 함께 자영업자들의 휴업도 강권했다. 그는 “민간 다중이용시설도 도민과 관광객의 안전을 위해 휴업을 강력 권고드린다”며 “도민 여러분 역시 오늘 밤에는 이용 자제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태풍이 완전히 벗어날 때까지 경계 태세를 늦추지 않을 것”이라며 “태풍이 제주를 벗어나는 즉시 피해 조사를 실시해 응급 복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