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머티리얼즈, 美 CCUS 기술 보유 기업에 1억달러 투자

‘이산화탄소 저감 특허 기술 보유’ 8리버스에 투자
CCUS 아시아 독점 사업권·신기술 개발 참여권 획득
아시아 지역 JV 설립해 클린 에너지 사업 추진 예정
  • 등록 2022-03-08 오후 12:03:04

    수정 2022-03-08 오후 12:03:04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SK㈜ 머티리얼즈가 글로벌 탄소중립 선도 기업으로 발돋움하고자 차세대 CCUS(탄소 포집·활용·저장) 기술을 보유한 미국 8리버스(8Rivers)사에 1억달러를 투자한다.

SK㈜ 머티리얼즈는 미국 휴스턴에서 열린 글로벌 에너지 컨퍼런스 ‘세라위크’(CERA week)에서 차세대 CCUS 기술을 보유한 8리버스에 1억달러(1230억여원)를 투자한다고 8일 밝혔다. SK㈜ 머티리얼즈는 투자형 지주회사인 SK㈜ 내 CIC(사내 독립 기업) 형태로 운영되고 있으며, 소재 투자를 전문으로 담당한다.

SK㈜ 머티리얼즈는 이번 투자를 통해 8리버스가 보유하고 있는 차세대 CCUS 기술의 국내·아시아 지역 독점 사업권을 보유하게 된다. 또 글로벌 프로젝트·신기술 개발 등에 관해서도 우선 참여권을 가진다. 투자 후 SK㈜ 머티리얼즈의 8리버스 보유 지분율은 약 12%다.

8리버스는 2008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에 설립됐으며, 별도 설비 없이 이산화탄소를 내재적으로 포집하는 초임계 이산화탄소 발전 기술과 수소 생산 과정에서 이산화탄소를 저온 냉각·분리하는 블루수소 제조 기술 등 독자적으로 개발한 이산화탄소 저감 특허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여기서 초임계란 특정 온도·압력 상태에서 액체와 기체의 경계선이 무너져 액체·기체 성질 모두 가지는 상태로, 팽창과 이동이 쉽고 마찰이 적다. 발전 기술에 이를 활용하면 같은 질량에 밀도는 크고 부피는 감소해 발전 효율이 높아지는 효과를 낸다.

SK㈜ 머티리얼즈가 차세대 CCUS 기술을 보유한 미국 8리버스(8Rivers)에 1억달러를 투자했다. (사진=SK㈜ 머티리얼즈)
SK㈜ 머티리얼즈는 전 세계적으로 2050년 탄소중립을 목표로 하고 있는 상황에서 8리버스가 보유한 기술을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태양광·풍력발전 등 신재생에너지는 현재의 전기 수요를 충족하기 어렵고, 기존 화석연료 기반 발전 기술들은 별도의 이산화탄소 포집 설비를 설치해야 하는 등 높은 비용과 넓은 부지 면적이 필요하다는 단점이 있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8리버스의 기술은 이산화탄소를 초임계화해 발전기 터빈을 구동하고, 연료 연소 시 추가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는 별도 포집 설비 없이 분리해 전기 생산을 가능하게 한다. 이를 활용하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투자비로 높은 발전효율을 달성할 수 있어 대기오염 물질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

또 8리버스는 수소 제조 중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심냉법(90% 이상의 고농도 이산화탄소 함유 가스를 가압 냉각해 액화 분리하는 기술)으로 액화 분리해 경제성 있는 블루수소를 제조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 기술을 통해 이산화탄소 포집률을 최대 99%까지 달성해 경제적이고 효율적으로 수소를 생산할 수 있다는 게 SK㈜ 머티리얼즈의 설명이다.

SK㈜ 머티리얼즈는 8리버스 기술에 대한 글로벌 협력·아시아 독점사업권을 활용해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우선 중국·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 등 화석연료 의존도가 높은데다 이산화탄소 저장 공간이 풍부한 아시아 지역에서 8리버스와 합작법인(JV)을 설립해 클린 에너지 사업을 추진한다.

또 국내에선 8리버스의 기술을 적용한 플랜트 건설을 통한 블루수소·클린전기 동시 판매로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으리라고 기대하고 있다.

빌 브라운 8리버스 창업자는 “여러 잠재적 투자자들이 당사를 찾아왔으나 SK가 처음으로 비전을 공유하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시스템 전체를 이해한 파트너였다”며 “SK와 함께 CCUS 등 다양한 이산화탄소 저감 기술을 도입·확대해 글로벌 넷제로 선두 기업으로 나아가면서 전 세계 탄소 절감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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