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 등 기저질환 있는 피부에 미세먼지 더 깊이 침투

표준연·아모레퍼시픽, 피부조직 내 미세먼지 측정
  • 등록 2021-07-27 오전 10:16:57

    수정 2021-07-27 오전 10:16:57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아토피 등의 기저질환이 있는 피부에 미세먼지가 더 깊이 침투해 염증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세화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안전측정연구소 책임연구원.(사진=한국표준과학연구원)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 기술연구원과 공동연구를 통해 피부 조직의 미세먼지를 직접 측정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27일 밝혔다.

대기오염물질인 미세먼지는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다. 높은 수준의 미세먼지 농도는 호흡기 질환, 심혈관계 질환 같은 다양한 질환의 원인이 되고 있다. 호흡기를 통해 인체에 흡입된 미세먼지에 대한 유해성 연구가 그동안 많이 이뤄졌지만, 피부 노출에 대한 유해성 연구는 부족했다.

기존에는 생체조직에 침투된 미세먼지를 보기 위해 명시야 현미경이나 투과전자 현미경을 이용했다. 다만 전처리 과정이 까다롭고, 검은색 입자가 모두 미세먼지라고 가정하기 때문에 정확한 분석을 하지 못했다.

공동연구팀은 미세먼지의 주요 성분인 탄소 분자 결합을 직접 관찰할 수 있는 비선형광학현미경을 이용해 피부 조직의 미세먼지를 특별한 전처리 없이 관찰했다.

비선형과학현미경은 미세먼지를 구성하는 주요 성분의 탄소 분자 결합을 선택적으로 영상화해 사람의 피부조직에 분포하는 미세먼지를 정밀하게 관찰할 수 있다. 피부를 구성하는 콜라겐, 엘라스틴과 같은 생체물질도 동시에 보이도록 해 피부 내 미세먼지를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연구팀의 분석 결과, 각질이 손상된 피부에는 미세먼지가 깊숙이 침투해 염증을 악화시키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세화 안전측정연구소 책임연구원은 “표준연이 보유한 비선형광학현미경을 이용해 인체의 피부에 침투한 미세먼지를 가시화했다”며 “미세먼지의 피부 침투 특성을 알아내 피부질환 관련 세정제품과 보호제품 개발에 중요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생물학 분야 국제분자생물학지인 ‘인터내셔널 저널 오브 몰레큘러 사이언스(International Journal of Molecular Sciences)’에 지난 5월 온라인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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