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
|
[이데일리 황현규 기자] 6월1일부터 강화되는 부동산 세제 개편 시행이 임박하면서 아파트값이 다시 꿈틀대고 있다. 다주택자들이 이미 집을 처분한 탓에 매물이 줄고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일각에서는 2019년의 부동산 시장 상황이 재현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2019년 6월 다주택자 보유세 중과가 시작된 이후 매수세가 급등하고 아파트값이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2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최근 서울 아파트값 상승폭이 다시 커지고 있다. 2월 중순 0.08%를 기록했던 서울 아파트값 변동률은 4월 초까지 상승폭을 줄여 0.05%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4월 셋째 주 이후 상승률은 0.7%를 회복, 5월 둘째 주에는 0.1%를 기록했다. 2·4주택공급대책이 나오기 전 수준이다.
6월 다주택자 보유세 중과를 앞두고 다주택자들의 급매물이 이미 소화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부동산정보업체 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물은 이날 기준 4만 6500건으로 10일 전보다 450건 감소했다. 한 달 전과 비교하면 2000건이 줄어든 수치다.
전문가들은 6월 이후 집값 불안이 더 심해질 수 있다고 분석한다. 앞서 2019년 6월 보유세가 중과된 이후 아파트값이 크게 오른 바 있다. 당시 9·13부동산 대책으로 다주택자(3주택자 이상 및 조정대상 지역 2주택) 보유세가 0.1~1.2%포인트 중과됐다.
보유세 폭탄으로 2018년 하반기~2019년 상반기까지 집값 하락이 이어졌으나, 보유세 강화 기준일을 기점으로 집값이 ‘V자’ 반등한 바 있다. 2018년 11월 둘째 주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1년 6개월만에 마이너스(-)를 기록, 아파트값 하락은 6월까지 이어졌다. 그러나 하락세는 6월 보유세 기준일 이후 다시 멈췄고, 7월 첫째주 0.02%를 기록하면서 플러스(+)로 돌아섰다. 이후 8개월 연속 집값이 계속 올랐다.
거래량도 6월을 기준으로 다시 늘어났다. 서울부동산광장을 보면 2018년 9월 7217건이었던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계속 줄어 다음 해 2월 1457건을 기록했다. 그러다 거래량이 서서히 늘면서 7월 8839건으로 9·13대책 직전 거래량을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올해 하반기 입주 물량이 줄어들면서 집값 불안이 가중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은 올 하반기 1만1181가구로 집계됐다. 2019년 하반기 2만3376가구 대비 절반 수준이다. 심지어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 줄어든다. 여경희 부동산114 연구원은 “통상 하반기 집값 상승이 상반기보다 두드러지는 특징을 보였다”며 “입주 물량감소, 다주택자 매물 감소, 여전한 집값 상승 기대감으로 시장에 나오는 매물이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3기 신도시 청약에 떨어진 무주택자 등이 매수세에 가담해 집값이 다시 불안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 (사진=뉴시스 제공)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