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첫 여성 중앙은행 총재 사임 표명..란트화 7개월來 최저

  • 등록 2014-09-19 오후 2:42:02

    수정 2014-09-19 오후 4:20:24

[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첫 여성 중앙은행 총재 질 마커스(사진)가 사임의 뜻을 밝혔다.

마커스 총재는 18일(현지시간) 통화 정책회의 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5년간 맡아왔던 총재 자리를 오는 11월 내려놓겠다고 말해 시장을 놀라게 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FT)가 보도했다.

그가 사임을 표시하면서 변동성이 가장 높은 화폐로 꼽히는 란트화는 지난 2월 이후 최저치인 달러당 11.1란트로 떨어졌다.

(출처=더타임스)
재무부 차관을 역임한 마커스는 1999년 남아공 중앙은행 부총재로 임명됐으며 2009년 7월부터 총재로 일했다.

마커스는 사임을 밝힌 구체적 이유를 설명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반(反)인종차별 운동권 출신 마커스가 중앙은행의 제한된 권력에 대해 불만을 표시해왔다며 그가 새 직업을 찾을 것으로 내다봤다.

마커스 총재는 “나는 지난 몇년간 대통령에게 많은 조언을 해왔지만 능력의 한계를 느꼈다”며 “중앙은행에는 뛰어난 리더십을 가진 인재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마커스는 제이콥 주마 남아공 대통령에게 사임할 의사를 미리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마 대통령은 이날 마커스 총재에 대해 “글로벌 경기 침체로 어려워진 시기에 은행을 안정적이고 성공적으로 이끌어 준 것에 감사한다”고 전했다.

후임자는 아직 지명되지 않았다. 남아공이 중요한 신흥국인 만큼 차기 총재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FT는 중앙은행 부총재 다니엘 미넬과 레세쟈 칸야고가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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