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M&A 지난해 누가 잘했나

자루아이, 이큐스앤자루 인수로 평가이익 70억원
동부하이텍, 동부라이텍 주가 하락으로 평가손실 기록 중
  • 등록 2012-03-27 오후 3:53:16

    수정 2012-03-27 오후 3:53:16

[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지난해 코스닥 상장사를 인수한 개인과 법인 가운데 비상장사인 자루아이의 인수성과가 가장 좋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동부하이텍의 성과가 가장 나쁜 것으로 집계됐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주식 양수도 계약을 통해 최대주주가 바뀐 코스닥 상장사는 모두 23개사다.

이중 자루아이는 지난해 6월 이큐스앤자루(058530) 주식 362만7312주를 주당 940원에 인수했다. 현재 이큐스앤자루 주가는 2800원으로 매수 당시보다 3배 가까이 올랐다. 보유 지분 가치도 34억원에서 9개월 만에 102억원으로 늘었다.

인쇄회로기판(PCB) 제조장비 업체인 이큐스앤자루 주가 상승은 IT사업의 업황 호전으로 실적이 좋아진 덕분이다. 이큐스앤자루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5억7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180% 증가했다.

후너스(014190)를 인수한 유아이의 성과도 좋았다. 줄기세포 연구업체인 유아이는 지난해 8월 화학제품 생산업체 후너스를 인수했다. 총 300억원을 들여 지분 25.47% 취득했다. 현재 주가는 8310원으로 당시 주당 인수가격인 4500원보다 80% 이상 높다.

후너스는 유아이가 인수한 직후 일본 에이즈 치료제 개발업체인 온콜리스바이오파마 지분을 취득했다. 온콜리스의 기술력이 주목받으면서 후너스 주가도 상승세를 지속했다. 후너스 주가는 지난해 9월 1만3700원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크루셜엠스(082660)를 인수한 크루셜텍(114120)도 적지 않은 성과를 올렸다. 주당 매수가격보다 크루셜엠스 현재 주가가 60% 이상 오른 상태다.
이 밖에 젬백스, 제이더블유인베스트먼트, 쎄인트인터내셔널, 오성엘에스티 등도 최대주주로 올라선 후 투자사의 주가가 상승하면서 함박 웃음을 짓고 있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해 인수가를 산정했음에도 최근 주가 상승으로 이미 평가이익이 발생한 덕분이다.

반면 동부하이텍은 지난해 4월 인수한 동부라이텍(045890) 주가 하락으로 가슴앓이를 하고 있다. 동부라이텍 주가는 피인수 당시보다 30% 가량 하락했다. 게다가 동부하이텍이 인정한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고려하면 평가손실 규모는 더욱 확대된다.

엔터기술 유비컴 서울신용평가정보 등도 최대주주 변경 이후로 주가가 하락하면서 새로운 최대주주의 가슴을 아프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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