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쥐 같은 인간의 내면

연극 `떼레즈 라깽`
오는 22일부터 30일까지 서울 대학로 동덕여대 공연예술센터
  • 등록 2011-12-06 오후 4:15:30

    수정 2011-12-06 오후 4:15:30

▲ 연극 `떼레즈 라깽`
[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박찬욱 감독의 영화 `박쥐`가 에밀 졸라가 1867년 발표한 ‘떼레즈 라깽’이 원작이었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많지 않다. `떼레즈 라깽`은 인간의 본성을 가감 없이 표현한 자연주의 문학의 대표작으로 발표 이후에도 여러 차례 영화와 연극으로 각색됐다.

경기고등학교 출신 배우들이 모인 화동연우회가 무대에 올리는 연극 ‘떼레즈 라깽’은 영화 ‘박쥐’처럼 현 시대에 맞게 각색한 작품이 아니다. 이현우 연출은 지난달 30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에밀 졸라가 소설 발표 후 극화한 대본에 기초해 영국 극작가 니콜라스 라이트가 1940년에 좀 더 세련되게 다듬은 대본을 무대화 했다”며 “원작에 충실한 무대를 보이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덕분에 윤색되지 않은 원작 본연의 메시지를 관객들에게 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들 까미유와 며느리 떼레즈를 옥죄는 라깽 부인 역에는 한국연극배우협회 올해의 배우상 등을 수상한 정아미가 캐스팅 됐다. 남편의 친구 로랑과 불륜을 저지르는 떼레즈 역은 박묘경이 맡았다. 로랑 역에는 탤런트 유태웅이 출연하며 이밖에 윤동환·김성민·이근희 등이 호흡을 맞춘다. 국내 초연작만을 무대에 올리겠다는 화동연우회의 창단 정신은 이번 공연에도 유효하다. 22일부터 30일까지 서울 대학로 동덕여대 공연예술센터. 02-3673-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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