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이 나서 구조조정을 전제로 유동성을 지원한다는 점에서 흡사 IMF 외환위기 당시의 건설사 구조조정과 유사하다.
◇ 주택사업 비중 확대..과도한 PF `발목`
이번에 금융권이 발표한 워크아웃 건설사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주택사업 비중이 급증하면서 유동성 위기를 겪은 공통점이 있다. 또 차기 사업을 이유로 금융권으로부터 과도하게 PF자금을 대출 받은 주택업체들도 워크아웃 판정을 비켜가지 못했다.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주택경기 침체가 가속화된 상황에서 업체들에 대한 구조조정이 없을 경우 우량기업까지 어려움에 빠질 수 있는 상황"이라며 "정부의 이번 대책은 적절하다"고 말했다.
◇ 살아남은 건설사도 불안..사업다각화 등 절실
이번 워크아웃 또는 퇴출 대상에서 제외돼 어렵게 살아남은 건설업체라도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경기 회복 자체가 불투명해, 추후 제2의 워크아웃 및 퇴출 대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건설사들은 자구노력과 함께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주문이다.
◇ 제2 건설사 M&A 예고..유동성 풍부한 기업 `인수검토`
주택건설업체가 무더기 워크아웃이 결정되면서 일각에선 전체 주택 건설업계 구도가 재편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건설사 구조조정 과정에서 일부 업체들의 경우 헐값에 경영권 매각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상 IMF 외환위기 이후 대규모 건설사 M&A 시장이 형성될 수 있다는 의견이다.
이와 관련해 D그룹, A그룹, E그룹 등이 M&A팀을 다시 가동하는 등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중견건설사 인수에 관심이 높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 M&A 전문가는 “현재 상황은 IMF 외환위기 이후 건설산업의 구조조정에 따른 일부 건설사의 몰락과 신흥 건설사의 부상과 닮은 꼴”이라며 “대규모 건설사 M&A 시장이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