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IT업계는 항공기를 통한 수출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자칫 대한항공의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화물수송에 차질이 생기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 총 수출액중 항공운송이 차지하는 비중은 30% 수준이다. 실제로 올 1∼10월중 총 수출액은 2332억달러로 이중 707억달러(30.3%)가 항공운송으로 이뤄졌다.
항공수출 품목중에서도 반도체가 34.7%, 휴대폰·부품이 27.7%를 차지해 이들 2개 품목이 60%를 넘었다. 이외에도 CRT모니터와 LCD, 컴퓨터 등 첨단 IT제품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때문에 IT업체들은 대한항공 파업 첫날부터 대체 항공사로 수출물량을 전환하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현재 반도체와 휴대폰 전량을 항공기로 수출하고 있다. 이중 대한항공을 통한 수출 비중은 45%로 높은 편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주로 항공편으로 수출되는 휴대폰의 경우 부피가 크지 않아 단기적으로 큰 물류부담은 없다"면서 "수송물량은 다른 항공사로 전환해 현재 차질없이 수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팬택계열도 "휴대폰 수출시 대한항공에 50% 정도를 맡기고 있다"면서 "파업에 대비해 다른 항공사로 수출물량을 돌려 큰 문제는 없다"고 밝혔다.
이와관련, 한국무역협회는 대한항공 파업이 연말 성수기와 겹쳐 수송 차질이 크게 우려된다고 강조했다.
무협 관계자는 "무역업계는 지난 7월 아시아나항공의 파업으로 반도체·휴대폰·LCD 등 주력수출제품의 수출이 크게 차질을 빚은 점을 감안해 정부가 이번 대한항공 파업에는 초기단계부터 긴급조정권 발동을 통해 강력히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납기지연을 우려한 해외 바이어의 주문감축으로 인해 수출이 감소하는 등 수출업계의 해외거래선 이탈이 우려된다"면서 "파업에 따른 정기화물편 결항으로 전세화물기 등 대체수단을 이용하더라도 운송단가가 올라가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도 이번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의 총파업으로 인한 1일 수출입 차질액이 최대 2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주요 항공사별 화물시장 점유율에서도 대한항공은 50.3%나 차지해 이번 파업사태에 따른 여파는 더욱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