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은 미래에셋증권의 황선영 영통지점장(사진). 72년생으로 올해 33세인 그는 미래에셋증권이 최근 65번째로 개설한 수원 영통점을 책임지게 됐다.
젊지만 경력은 짧지 않다. 올해로 자산관리 영업만 13년째이다. 지난 93년 한국투자증권에 입사해 2000년 6월 미래에셋으로 둥지를 튼 것.
그래도 그의 진급은 매우 빠른 편이다. 그의 동기들은 대부분 아직 대리급.
황선영 지점장은 "갑자기 지점장으로 발령이 나 기쁘면서도 막중한 임무를 맡아 어깨가 무겁다"면서 "여성으로서 섬세하게 고객관리를 강화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미래에셋이 그를 지점장으로 발탁한 데는 이유가 있다. 그동안 섬세함과 꼼꼼함을 무기로 일궈낸 그의 고객자산 관리 성과를 높게 산 것.
강남과 같은 부자 동네가 아닌 곳에서 소액투자자들로 이만한 고객 기반을 만들기는 쉽지 않다. 특히 수원은 삼성 공장이 들어서 있어 삼성증권이 두각을 나타내는 지역이기도 하다.
황 지점장은 "영통 지역은 신혼부부가 많고 30~40대 직장이 대부분이어서 자산관리에 대한 관심도 높고 미래에셋의 이미지와도 잘 맞아떨어진다"며 "회사에 보답하는 의미로 능력을 키우고, 고객 기반을 넓혀가겠다"고 말했다.
수원 영통점에서 그만한 능력을 발휘할 인재는 없을 것으로 미래에셋은 판단한 것이다.
황 지점장의 영업비법은 무엇일까. 간단하다. 항상 고객 입장이었으면 어땠을까를 먼저 생각하라는 것. 그는 "자산관리가 빡빡한 고객의 경우에는 5만원짜리 적립식부터 시작하라고 권한다"면서 "고객의 돈이 남의 돈 같지 않아 정말로 눈덩이처럼 굴려주고 싶은 마음이 막 든다"고 전했다.
황 지점장은 "특별한 자격증이 있거나 내세울 능력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단지 고객들의 입장에서 진솔하게 대하면서 자산관리를 같이 고민하면서 상담을 해왔다"고 말했다. 한번 거래한 고객이 이탈한 경우는 거의 없다고 한다.
내친 김에 증권사 최초의 여성 임원의 꿈은 없느냐고 물었더니 "출세 욕심은 전혀 없다"며 손사래를 쳤다. 다만 "맡는 지역에서 자산관리를 책임지고 싶은 욕심은 있다"면서 "자산관리에 고민하고 있는 분들에게 상담을 한번 받고 싶은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고객이 스스로 찾아오게 만들겠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황 지점장은 한가지 부탁을 했다. "기사 쓸 때 꼭 영통점 주소와 전화번호도 같이 넣어주세요." 항상 영업 마인드를 잊지 않고 산다.
왜 최연소 여성 지점장으로 발탁됐는지 알만한 대목이다.
영통지점은 14일 개점 예정으로 수원시 영통구 보보스플라자빌딩 206호에 들어선다. 이 빌딩은 영통 홈플러스에서 수원 인터체인지 방면 150미터 거리에 위치해 있다. 연락처는 031-205-0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