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김희석기자] 12일 한국 금융시장은 일정한 흐름이 없이 "각자의 논리"에 따라 움직였다. 환율은 외국인의 주식매도 영향으로 상승세를 보이며 1년래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으나 채권금리는 정책기조에 대한 우려에서 벗어나 하락세를 보였다. 주식시장에서는 조정양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개인의 매수세가 활발히 유입됐다.
달러당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2.0원 오른 1332.0으로 마감했다. 지난해 4월10일이후 최고 수준이었다. 지표금리인 국고 3년물은 0.05%포인트 하락한 6.48%를 기록했다. 주식시장에서는 외국인 및 기관의 매도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종합주가지수가 1.49% 상승한 875.69, 코스닥지수가 0.44% 하락한 84.24를 기록했다.
◇환율, 1년래 최고 1332원..증시가 변수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외국인 주식순매도에 따른 역송금 수요로 전날보다 2원 높은 1332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종가는 지난해 4월10일 1334.10원 이후 1년만에 최고치다. 환율이 1년래 최고치로 치솟았지만 장중 환율변동폭은 3원에 불과했고 극단적인 달러수급불균형이 나타난 것도 아니었다. 최근 환율수준이 높았고 달러매수세가 꾸준히 시장을 이끌어왔다는 의미다.
증시의 외국인은 이날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751억원, 63억원 주식순매도를 기록했다. 전날 시간외거래에서 대규모 주식순매수로 반전한데 이어 이날 순매도규모가 이전보다 훨씬 줄어들어 앞으로 달러수급구조에도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그러나 이날 시장에는 최소 2억달러 이상의 역송금 수요가 등장해 매물을 거둬갔다.
달러/엔 환율은 소폭 상승했지만 변수가 되지못했다. 4월이후 달러/엔 환율이 135엔이상으로 급등할 가능성이 제기돼왔지만 실제론 상승세가 강하지않고 기존 박스권에 묶이는 분위기가 강해졌다.이에 따라 외환시장은 엔화 움직임에 큰 비중을 두지않는 모습이었다. 4시48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132.12엔을 나타내고있다.
◇주식, 거래소 반등지속/코스닥 약보합
주식시장에서는 기관과 외국인의 매도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개인들이 활발히 매수에 가담했다. 거래소시장에서는 자사주취득에 힘입어 이틀연속 반등세를 유지했으나 코스닥시장은 역부족이었다. 종합주가지수는 12.83포인트(1.49%) 오른 875.69을 기록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751억원과 536억원을 매도했고 개인과 기타법인이 700억원과 588억원을 순매수했다. 거래는 8억288만주와 3조7381억원을 기록했다. 하락종목이 466개(하한가6개)로 상승종목 317개(상한가21개)보다 많았다. 은행과 전기가스 철강금속 의료정밀 등이 강세를 보이며 반등을 주도했다.
"빅5"가 일제히 올랐다. 삼성전자과 SK텔레콤이 2.64%, 0.97% 상승했다. 국민은행이 4.68%, KT 0.51%, 한국전력도 4.05% 상승했다. 또 조흥은행 포항제철 현대차 신한지주 등도 2~4%대의 오름세를 나타냈다. 삼성SDI와 기아차는 2.91%, 2.28%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는 0.37포인트(0.43%) 내린 84.24로 마감했다. 상한가 27개를 포함해 288개 종목이 올랐지만 하락종목은 441개(하한가 24개)에 달했다. 거래는 3억8890만주와 1조6363억원으로 부진했다. 개인만이 309억원을 순매수했고 기관과 외국인은 152억원과 63억원을 순매도했다.
통신장비와 건설업종이 3% 넘게 떨어진 것을 필두로 기계장비 일반전기전자 소프트웨어 컴퓨터서비스 비금속 IT하드웨어 등의 업종이 약세를 면치 못했다. 휴맥스가 외국인 매도세로 7.47% 떨어졌으며 엔씨소프트도 3.12%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씨엔씨엔터 KTF 하나로통신 등도 약세를 보였다. 약세속에서도 한빛소프트(+7.91%)와 강원랜드(+3.65%)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채권수익률, 하락..국고 3년물 6.48%
채권시장에서는 미국의 국채금리 하락, 미세조정에 비중을 둔 정책회의 등이 매수세를 자극, 채권수익률이 하락세를 보였다.(채권값 상승). 통계청이 발표한 3월 소비자전망지수가 3개월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는 소식에도 둔감하게 반응했다. 반면 정부가 정책기조의 방향을 "중립"으로 틀 것이란 전망에서 한발 물러서자 금리가 하락세를 보였다.
증권업협회가 고시한 3년만기 국고채 수익률은 0.05% 포인트 하락한 6.48%, 1년만기 금리는 0.02%포인트 내린 5.44%를 기록했다. 5년만기 국고채 수익률은 0.07%포인트 하락한 7.08%에 마감됐다. 2년만기 통안채 수익률은 0.04%포인트 하락했고 3년만기 회사채 수익률은 AA-가 0.05%포인트 내린 7.20%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