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최근의 "닷컴붕괴"로 인터넷기업들이 샌프란시스코 남부, 실리콘밸리에서 대거 떠남에 따라 소규모 사업체들과 비영리기관들이 오히려 싼 임대료를 이용해 사무실을 신규임대해 득을 보고 있다고 뉴욕타임즈가 말했다.
인터넷 붐이 절정에 달했던 1년 전 임대료는 치솟고 가용공간은 줄어들어 많은 전통적 서비스기업들은 샌프란시스코를 버리고 다른 곳을 임대해야만 했었다. 그러나 지금은 많은 닷컴기업들이 무너지자 오히려 소규모 사업이나 비영리 기관들이 거꾸로 몰려들고 있다.
신경제 붐의 근원이 됐던 이 지역은 "창조적 파괴의 과정은 끝이 없다"는 옛 격언을 몸소 증명하는 지역이 된 셈이다.
부동산 중개업체인 휘트니 크레스먼에 따르면 신생기업들이 우후죽순으로 사무실을 마련했던 샌프란시스코 남부의 공실률은 작년 3.6% 수준이었으나 올해에는 20%까지 늘어났다. 임대료 역시 작년 55~60달러 수준에서 현재 40~50달러까지 내려갔으며 계속 하락할 전망이다.
부동산중개업체 CB리처드엘리의 브로커 빌 벤톤은 "많은 벤처캐피털이 사무실을 버려두고 떠남에 따라 다른 기업들이 새롭게 이사올 수 있는 엄청난 기회들이 생겼다"고 말했다.
원래 자동차 수리업체나 소형비행기 이착륙장들이 차지했던 이 지역의 땅은 닷컴붐이 일기 시작한 90년대 후반 이후 변화하기 시작, 기존의 업체들은 모두 다른 곳으로 떠나버렸고 인터넷기업들이 늘어가며 거리와 건물의 모습은 물론 사무실의 풍경도 변화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제는 그렇게 변화한 건물과 사무실만 남겨둔 채 기업들이 떠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남겨진 사무실을 이제 이전에는 샌프란시스코에 사무실을 낼 엄두도 감히 내지 못했던 기업들이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자금이 넉넉지 못한 비영리기관들도 보이고 있다. 사무실의 바겐헌팅(bargain-hunting)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