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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미국 3대 은행인 씨티그룹의 구조조정 착수와 관련한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전날 조직 개편 발표 후 정리해고 협상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가장 먼저 해고될 가능성이 큰 직군은 컴플라이언스 및 리스크 관리 지원 부문으로 알려졌다. 컴플라이언스 및 리스크 관리 지원은 이른바 준법감시 혹은 준법경영을 위해 임직원 모두가 업무 전반에 관련된 법규를 잘 지킬 수 있도록 미리 감독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씨티그룹은 최근 몇 년간 규제 당국의 요구대로 내부 통제 및 규정 준수를 강화하기 위해 막대한 투자를 해왔는데 여전히 중복된 기능 및 시스템을 담당하는 많은 직원을 고용하고 있어 이들이 해고될 위기에 처해 있다고 알려졌다.
씨티그룹은 이러한 구조조정 속에서도 수익 창출을 담당하는 사업부서는 인력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수익창출 사업을 감독하는 임원들에겐 관료주의를 줄이고 수익 창출 활동에 우선순위를 두겠다는 이번 조직 개편 사항을 설명하고 안심시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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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원 규모는 명확하지 않지만, 제인 프레이저 씨티그룹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전 직원에 보낸 메시지를 통해 “매우 재능 있고 열심히 일하는 동료에게 작별 인사를 하게 될 것”이라고 구조조정을 시사하면서 “이번 감원을 통해 성과 창출에 더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씨티그룹은 전날 조직 단순화와 감원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대규모 구조조정 방침을 밝혔다. 경쟁사인 JP모건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이어 미국에서 세 번째로 자산 규모가 큰 은행이지만, 이들과 비교해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평가에 따라 대대적인 조직 개편으로 실적 개선에 나서겠다는 복안이다. 씨티그룹은 전날 성명을 통해 “조직을 단순화하면 회사의 최우선 과제인 혁신 실행도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씨티그룹은 기존 2개 대규모 사업부를 5개로 분할했으며, 중간 관리 직급을 없애고 프레이저 CEO에 직접 보고하게 해 CEO의 직접적인 통제 권한을 강화키로 했다. 북미 외 다른 지역의 리더 역할도 축소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