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훈 고문 "지속가능금융에 민간 역할 중요...금융 정책으로 지원해야”

이데일리 경기대 '탄소중립: 미래가치와 사회적책임' 포럼
송영훈 법무법인 광장 고문 '자본시장 역할론'
"사회적 합의, 부처간 공조, 민관 협력 등 필요"
  • 등록 2023-08-01 오전 11:02:37

    수정 2023-08-01 오전 11:02:37

송영훈 법무법인 광장 고문이 지난달 27일 서울 중구 통일로 케이지타워 KG하모니홀에서 ‘탄소중립과 자본시장’이라는 주제로 강연에 나섰다.(사진=이데일리)
[이데일리 고규대 기자]“탄소중립을 준비하면서 막대한 비용이 필요하고, 이를 대비하기 위한 지속가능금융(Sustainable finance)에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무엇보다 글로벌 위상에 걸맞도록 우리 자본시장의 역할에 대한 고민이 깊어져야 합니다.”

송영훈 법무법인 광장 고문이 지난달 27일 서울 중구 통일로 케이지타워 KG하모니홀에서 열린 강연에서 이렇게 밝혔다. 송 고문은 이날 ‘탄소중립과 자본시장’이라는 주제로 탄소중립비용의 현재와 미래, 지속가능금융의 부상, 그리고 우리의 대응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내놨다. 송 고문은 “탄소배출권거래, 지속가능보고서 공시, SRI채권 세그먼트, K-taxonomy 등 그간 정부와 시장의 자발적인 노력으로 지속가능금융 생태계의 초석이 마련됐다”면서 “사회적 합의 도출, 부처 간 정책 공조, 실효성 있는 민관 협력 등으로 체계적이고 일관된 금융시장 정책을 마련해야할 때다”고 강조했다.

송영훈 고문은 IPO를 포함한 자본시장, 거래소 관련 부문의 전문가로 한국거래소에서 유가증권시장 본부장보을 역임했다. 송 고문은 막대한 탄소중립 비용을 공공자금(public fund)만으로 충당하기엔 역부족이라고 판단한다. 유럽의 ‘유럽피안 그린 딜’(European Green Deal)같은 민간 금융 시스템을 통한 자금 조달이 필수적이라고 주장했다. 금융회사의 경우 직접적인 넷제로(net-zero) 투자 외에 기업의 넷제로 투자를 지원하는 등의 역할에도 나서야 한다. 송영훈 고문은 “자본시장은 결국 장기투자를 하는 시장이고 또 위험투자를 하는 분야다”면서 “지속가능금융에 은행 영역보다 자본 시장 영역이 적합한 이유도 그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어 “국가 차원을 넘어서 민간 차원에서 지속가능금융에 심도 있는 투자가 필요하고, 현실적으로도 지속가능금융에 유동성이 있는 풍부한 민간 자본 시장이 적합하다”고 덧붙였다.

송영훈 고문이 설명하는 자본시장의 역할 구조도.
기업은 투자 결정에 지속가능성 요소를 반영하면서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재무 데이터 위주의 투자기법(Short-termism)에서 벗어나 지속가능성을 반영한 포트폴리오 구성으로 장기 투자 성공으로 연결된다. 투자자의 경우 주주행동주의 같은 투자 형태에서 ESG ETF, 탄소 ETF 등 특정 주가를 추종하는 형태도 대거 등장했다. 송영훈 고문은 “액티브 펀드가 기존에 주류를 이뤘으나 지금은 ESG 중 환경(Environment·E)사회(Social·S) 등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패시브 펀드로 ESG투자가 확대되고 있다”면서 “IT 폭발기인 2000년 초반 수많은 혁신 기업이 등장한 것처럼 탄소중립 ESG 시대인 현재 또 다른 혁신 기업을 기다리는 게 자본시장의 작동 매커니즘이다”고 설명했다.

송영훈 고문은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는 지속가능성 요소의 공시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판단할 수 있는 ESG 정보가 양질의 신뢰성, 공정성, 명확성, 일관성 등을 갖고 공시에 담겨야 한다는 거다. 실제로 미국 기관투자자가 미국증권거래소(Securities and Exchange Commission·SEC)에 지속가능투자 확산에 따른 공시 요구를 청원하고 있다. 연기금 등이 신뢰할 수 있는 정보가 없으면 투자를 못하기 때문에 공정한 ESG 정보를 제공해달라는 것이다. 송 고문은 “지속가능성 정보 수요 증가는 공시 제도에 일대 변화를 만들고 있다”면서 “글로벌 공시기준을 통합하자는 논의도 나오고 있고, ISSB 스탠다드 등이 그 대표적인 통일적 공시 기준의 하나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오는 2025년까지는 ESG 정보를 포함한 지속가능경영 보고서의 거래소 자율공시를 활성화할 예정이다.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는 환경 관련 기회, 위기요인 및 대응계획, 노사관계 및 양성평등 등 사회이슈 관련 개선노력 등 지속가능경영 관련 사항을 담는다. 2025년부터는 자산 2조원 이상 등 일정규모 이상 코스피 상장사에 E·S 공시를 의무화하고, 2030년부터는 모든 코스피 상장사로 의무공시 대상이 넓어진다. 송 고문은 “2025년 공시제도의 변화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바로 올해부터 지속가능경 영보고서 준비가 되어야 한다”면서 “데이터의 산출 등 수치적 준비뿐 아니라 공시 의무를 관리할 인력 확보 등에도기업이 나서야할 때다”고 말했다.

이날 강연은 이데일리와 경기대학교(이윤규 총장)가 ‘탄소중립 실천 및 산학협력 네트워크 구축 등에 대한 업무협약(MOU)’에 이어 마련된 ‘탄소중립 : 미래가치와 사회적 책임’ 포럼의 한 프로그램이다. 이번 강연은 KG하모니홀에 찾은 참석자외에 온라인을 통한 교육생을 위해 영상으로 재구성돼 이데일리 유튜브, 경기대학교 탄소중립협력단 홈페이지에도 공개된다. 앞서 이데일리와 경기대학교는 포럼 개최 외에도 △탄소중립 콘텐츠·교육 프로그램 제작 협력 △탄소중립 알리기 캠페인 운영·홍보 등에서 상호 협력을 약속한 바 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태연, '깜찍' 좀비
  • ‘아파트’ 로제 귀국
  • "여자가 만만해?" 무슨 일
  • 여신의 등장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