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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는 “인도네시아 축구 경기장에서 100명 넘는 관중이 압사한지 불과 한달이 채 지나지 않아 한국에서 유사한 사례가 발생했다”면서, 전문가들을 인용해 이번 이태원 참사를 비롯해 세계 곳곳에서 이같은 사고가 왜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지 진단했다.
영국 잉글랜드 서퍽대학의 군중 안전 전문가인 G. 키이스 스틸 객원교수는 이태원의 군중 규모가 압사사고가 일어날 정도가 아니었다면서, 좁은 골목이 문제였다고 지적했다. 그는 “사람들이 좁은 공간에 뭉쳐 있을 때 (사람들끼리) 충돌하거나 밀치는 움직임이 발생한다. 이러한 움직임이 사람들이 넘어지도록 만든다. 이른바 ‘도미노 효과’”라고 설명했다. 이어 “군중 전체가 하나가 돼 쓰러지고, 밀폐된 공간에 있으면 사람들이 다시 일어나지 못한다. 사람이 많을수록 군중이 으스러지는 힘은 더 커진다”고 덧붙였다.
WP는 또 지난 1년 동안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규제가 완화하면서 대규모 행사에 군중이 대거 몰리는 일이 더욱 자주 발생할 것으로 관측된다면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에도 주목했다.
한편 이번 이태원 참사 이후 세계 각지에서 벌어진 유사 사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가장 최근 사례는 지난 1일 인도네시아의 한 축구 경기장에서 발생했다. 흥분한 관중들이 경기장으로 뛰어들자 이를 저지하려던 경찰이 최루탄을 쐈고,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출구로 몰리면서 뒤엉켜 132명이 목숨을 잃었다.
또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1990년 7월 이슬람 성지인 메카로 향하는 터널에 사람들이 몰려들면서 1426명이 압사했다. 공식 통계 기준 역대 최다 사망자가 발생한 사고다. 2015년 9월 성지 순례 기간에도 비슷한 사고가 일어나는 등 사우디에선 거의 해마다 이슬람 종교 행사 기간 과도한 군중 밀집으로 대규모 사망사고가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