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최고 제례시설’ 사직단 옛모습 되찾는다

사직단 제례 준비를 총괄하던 전사청권역 발굴 완료
문화재청 최대한 원형에 가깝게 복원 예정
  • 등록 2015-11-19 오전 10:08:06

    수정 2015-11-19 오전 10:08:06

사직단 발굴 현장 유적 전경(사진=문화재청)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종묘와 더불어 조선 왕실 최고의 제례시설로 ‘땅의 신(社)’과 ‘곡식의 신(稷)’에게 제를 지내던 제단인 사직단이 옛모습을 되찾는다.

문화재청은 사직단의 역사성과 상징성 회복을 위해 올해 추진 중인 사직단 내 전사청권역 발굴조사 성과에 대한 현장설명회를 20일 오후 2시에 발굴 현장에서 개최한다. 이번 발굴조사는 울산문화재연구원에서 올해 4월에 착수해 철저한 고증과 관계전문가의 자문 등을 거쳐 신중하게 진행했다.

사직단은 일제강점기에 사직대제 폐지(1911년) 후 사직공원(1922년)으로 조성되면서 역사적 가치가 크게 훼손됐다. 특히 수영장(1941년) 등 근대 시설이 들어서면서 본연의 모습을 잃고 유구가 많이 교란됐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지표로부터 2m 아래에서 고증자료 내용과 상당 부분 일치한 유구가 발굴됐다.

발굴조사 성과로는 전사청뿐 아니라 제례에 사용될 제물을 준비하던 재생정, 제기 보관 장소인 제기고, 사직단을 관리하던 관원이 거주하던 수복방, 절구를 두고 곡물을 찧던 저구가 등 전사청 부속건물 5동과 주변 담장, 그리고 제사를 거행할 때 제사에 올릴 음식을 두던 찬만대 등의 유구가 확인됐다. 또 우물, 기와로 만든 배수시설 등의 유구와 다량의 암키와, 수키와, 수막새 그리고 당시 사용했던 분청사기, 청화백자 등의 유물 수십 점이 출토됐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이번 발굴조사 성과를 사직단 관련 각종 고증자료와 함께 앞으로 복원정비 사업의 중요한 기초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라며 “조선 시대 국가 최고 의례시설이었던 사직단의 위상을 되살릴 수 있도록 최대한 원형에 가깝게 복원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사직단 발굴 현장에서 출토된 자기류 유물(사진=문화재청)
사직단 주변 현황(사진=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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