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일본계 자금으로 설립된 러시앤캐시는 현재 한국법인 전환을 위한 실무적인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최윤 회장의 의지가 강하게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최 회장은 일본에서 태어났지만 대한민국 국적을 끝까지 지켜온 재일동포로, 나고야에서 신라관이라는 한국식 고깃집을 운영하며 사업에 성공했다. “나는 한국인이다. 반드시 한국에서 조국의 발전에 이바지하겠다”라는 사명감을 가지고 한국에서의 사업을 꿈꿔온 그는 2002년 한국에서 소비자금융을 시작하며 한국에 첫발을 내딛었다.
“대한민국에 뿌리를 둔 회사를 만들겠다”는 최 회장의 꿈은 올해 결실을 맺게 됐다. 최 회장의 숙원사업이자 임직원 모두의 바램이었던 저축은행을 100% 한국 자본으로 인수하게 된 것이다. 본인의 사재를 털어 인수한 OK저축은행은 한국 법인으로 설립됐다.
러시앤캐시 관계자는 “저축은행 설립은 최 회장이 한국에 진출한지 10여년 만에 마음속에 간직했던 그 바램을 끝내 이루어낸 것”이라며 “대한민국에서 완전 한국 법인으로 사업을 하고 싶어한 최 회장은 저축은행 인수를 시작으로 더 큰 결실을 맺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당초 러시앤캐시보다 높은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진 제이트러스트는 완전 일본 자금으로 설립된 금융회사로 친애저축은행(옛 미래저축은행)과 KJI대부를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SC저축은행과 SC캐피탈을 인수하며 한국시장에서 영역을 넓히고 있다.
하지만 아주캐피탈 노조가 제이트러스로의 매각을 반대하고 있는데다, 일본계 자금조달에 따른 향후 차입금 상환, 배당 등으로 국내 자본 유출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은 상황이다.
이어 “회사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임직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대주주의 이익만을 위해 사회적으로 지탄받는 일본계 대부업체에 매각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반면 러시앤캐시는 한국 법인 전환 등을 통해 향후 국내 금융회사로 거듭난다는 계획을 금융당국에도 전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매각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다 대부업 자산도 점진적으로 축소하면서 향후 대부업계에서 철수한다는 방침을 세운 상태다.
앞서 금융위는 예주·예나래저축은행 인수 심사 결과, 러시앤케시 측에 ‘저축은행을 인수하기 위해서는 5년내 총 대부자산의 40% 이상을 감축해야 한다’는 옵션을 걸었다. 자산규모가 2조원이 넘는 러시앤캐시는 이에 따라 7000억원 이상을 감축해야 한다. 러시앤캐시는 40% 감축이라는 가이드라인이 나오자 고민에 빠졌지만 결국 금융위의 안을 받아들여 예주·예나래저축은행을 인수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