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은 옛 얘기`..MS, 다시 날 수 있을까

익스플로러, 13년만에 2위로..구글 크롬에 밀려
모바일 사업도 역부족..SNS로 기회 모색중
  • 등록 2012-05-23 오후 3:30:48

    수정 2012-05-23 오후 3:30:48

[이데일리 임일곤 기자] 글로벌 정보기술(IT) 산업의 절대 강자였던 마이크로소프트(MS)가 길을 헤매고 있다.

인터넷 브라우저 시장을 장악해온 인터넷 익스플로러(IE)는 구글 크롬에게 밀렸고 이미 구글에 주도권을 빼앗긴 인터넷 검색 사업마저 신흥 주자 페이스북의 등장으로 더욱 위축되고 있다. 사면초가에 처한 MS가 인맥구축서비스(SNS)로 반격에 나서고 있으나 사정은 여의치 않다.

10여년간 웹 브라우저 시장을 쥐락펴락했던 MS의 고전은 심상치 않아 보인다. `인터넷=익스플로러`였던 공식이 깨지고 구글 크롬 아성에 밀리고 있는 것.

지난 21일(현지시간) 시장조사업체 스탯카운터 자료에 따르면 익스플로러는 세계 시장에서 처음으로 구글 크롬에 따라잡혔다. 5월 셋째 주 세계 시장에서 크롬의 점유율은 32.8%로 익스플로러(31.9%)를 앞섰다. 이로써 익스플로러는 지난 1999년 넷스케이프를 제치고 1위에 오른 뒤 13년 만에 2위로 밀려났다. 크롬은 속도와 보안면에서 익스플로러보다 낫다는 평가를 받으며 지난해부터 약진을 계속하고 있다.

MS는 인터넷 검색 시장에서도 구글에 주도권을 내놓은 상태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지난 2010년 검색 엔진 `빙`에 엄청난 비용을 쏟아부었지만 역부족. 모바일 사업 역시 지지부진한 상태로 윈도폰을 통해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지만 애플 아이폰과 구글 안드로이드폰 진영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더는 물러날 곳이 없는 MS는 새로운 사업으로 재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모색중이다. 21일 내놓은 `소셜(So.cl)`이란 인맥구축서비스(SNS)가 대표적. 페이스북 성공에 자극받은 구글이 `구글플러스`를 내놓은데 이어 MS도 이 시장에 가세한 것이다.

MS 산하 퓨즈(FUSE) 연구소가 개발한 소셜은 페이스북처럼 대학생들끼리 정보를 교환하기 위해 만들어진 프로젝트성 서비스. 페이스북의 `공유` 버튼과 유사한 `북마크릿(bookmarklet)`이란 기능이 있으며, 유튜브 등 다양한 동영상을 검색하고 지인들과 함께 채팅하면서 시청하는 등 동영상에 최적화됐다. 사용자들은 페이스북이나 윈도라이브 계정을 통해 소셜에 로그인할 수 있다.

하지만 소셜은 페이스북 및 구글플러스의 `대항마`라기보다 MS 빙 검색을 보조하는 역할에 그칠 전망이다. IT 전문매체 C넷은 "MS가 소셜을 `조용히` 공개하면서 페이스북 및 구글플러스와 비교되는 것을 최대한 피하는 모습"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MS는 자체 SNS로 일어서기 보다 페이스북과 손잡고 `공동의 적` 구글을 견제할 것으로 보인다. MS는 지난 10일 페이스북과 통합 기능을 강화한 빙을 내놓고 새로운 빙을 내달 미 전역에서 서비스할 방침이다. 빙의 SNS 기능을 강화하는 것은 구글의 개인화 검색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구글플러스보다 이용자가 많은 페이스북을 통해 SNS 검색 결과를 더욱 풍부하게 만들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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