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학선 기자]
#올해 사회생활의 첫발을 내디딘 20대 직장인 A씨는 최근 ‘독서통장’을 만들었다. 읽고 싶은 책을 구입할 때마다 인터넷뱅킹을 이용해 책값에 해당하는 금액을 자신이 만든 ‘독서통장’에 이체하는 것이다. 이 때 입금자 이름을 책제목으로 해두면 좋다. 통장정리시 간단한 독서목록표가 만들어진다. 책도 읽고 나중에 요긴하게 쓸 쌈짓돈을 만드는 A씨만의 재테크 비법이다.
#담배를 피운지 10년이 넘은 30대 직장인 B씨. 두달 전 담배를 끊으면서 금연수단으로 적금을 선택했다. 담배생각이 간절할 때마다 별도로 마련한 통장에 담뱃값 2500원을 송금하는 것이다. 벌써 15만원을 모았다. B씨는 이렇게 모은 돈으로 1년 뒤 부인과 두 딸을 데리고 제주도 여행을 다녀올 계획이다. 금연과 저축, 가족여행이라는 1석3조를 노린 것이다.
직장인들의 재테크 수단으로 테마저축이 인기다. 독서나 금연은 물론이고 다이어트, 등산, 야구 등을 가리지 않는다.
예를 들어 다이어트를 시도하는 C씨. 서울 여의도 증권회사에서 근무하는 그는 몸무게를 1kg 줄일 때마다 자신의 통장에 10만원을 예치하기로 했다. 그는 “뚜렷한 목표의식이 생길 뿐 아니라 목표 달성 뒤에는 나에게 주어지는 두둑한 보너스가 된다”며 뿌듯해했다.
야구동호회에 가입했다면 자신의 팀이 이길 때마다 일정액을 저축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승부욕도 오르고 누구와 경기해 이겼는지 알 수 있는 경기기록표가 될 수 있기 때문. 이런 식으로 자신의 목표와 저축을 연계하면 뚜렷한 목표의식과 저축습관까지 몸에 익히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게 재테크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알뜰 재테크족(族)이라면 어떤 통장을 활용할지도 간과할 수 없는 일. 시중은행들이 내놓은 테마저축 상품을 활용하면 쏠쏠한 이자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하나은행이 지난 4월 출시한 ‘나의 소원적금’은 3년 만기시 연 4.6%의 이자가 보장된다. 2명 이상이 함께 가입하면 0.1%포인트의 우대금리가 붙는 등 여러 혜택도 누릴 수 있다. 현재까지 8만4300계좌가 개설됐다.
등산을 자주하는 사람이라면 씨티은행의 ‘원더풀 등산 통장’을 생각해둘만 하다. 1000m 이상의 봉우리를 오를 때마다 건당 0.1%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주는 게 특징이다. 이밖에 100만원 이하의 잔액에 연 4%대의 금리를 주는 국민은행의 ‘락스타 통장’, 우리은행의 ‘우리신세대통장’ 등이 테마저축을 시도하려는 20대 고객층에 적합한 상품으로 추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