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전투 태세, 전문가 "심각한 대치 Vs 반사적 대응일뿐"

"김정일 위원장 지시에 따른 것" 관측
"남북 긴장관계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
"극단적 사태는 서로 원치 않아" 분석도
  • 등록 2010-05-25 오후 3:01:23

    수정 2010-05-25 오후 4:47:59

[이데일리 김대웅 이창균 신혜연 기자] 북한의 군대와 보안기관에 대해 전투 태세 명령이 내려진 것으로 알려지며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주식시장이 폭락하고 환율이 급등하는 등 북한발 악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이다.

북한 문제 전문가들은 남북간 대결구도가 지속될 것으로 보면서도 `심각한 상황`이 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탈북자 학술단체인 `NK지식인연대`는 25일 홈페이지 뉴스를 통해 "천안함 조사 결과 발표가 있었던 지난 20일 오후 7시 오극렬 국방위 부위원장이 `조선중앙3방송`에서 만반의 전투태세에 돌입하라는 명령을 내렸다"고 전했다.

또 중국 국경을 지키는 경비대가 지난 23일부터 직일전투비상에 돌입하고 평양시를 중심으로 전면전쟁 구호를 외치는 군중대회를 조직하는 등 북한 당국이 대대적인 전쟁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 문제 전문가들은 북한의 이러한 일련의 전투태세 강화 움직임에 대해 최고 권력자 김정일의 명령에 따른 조치들로 보고 있다.

전현준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에서 전투태세 돌입 등의 명령은 국방위원장의 권한"이라며 "이번 조치는 김정일 위원장으로부터 나왔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남북간 긴장상태가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백학순 세종연구소 남북한관계 실장은 "무기를 사용하지 않았지만 지금과 같은 심리적 대치 상태도 이미 `전쟁국면`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작은 실수도 크게 확대될 수 있다"며 일촉즉발의 긴장 상태가 한동안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지만 전쟁이라는 심각한 상황을 상정하지는 않는 분위기다. 무엇보다 미국과 중국 등 주변국들이 군사적 충돌 상황까지 끌고갈 리 없다는 것이다. 전현준 선임연구위원은 "지방선거가 끝나면 협상국면으로 갈 수밖에 없다. 주변국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6자회담이 재개되는 방향으로 진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그는 "무엇보다 현재 북한은 단기전에 강할지는 몰라도 중장기 전쟁으로 끌고 갈 경제력이나 전투력의 여력이 없다"며 극단적인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지나치게 민감한 반응을 보일 필요는 없다는 시각도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전문가는 "(전투태세 돌입이) 아직 확인된 바 없어 섣부르게 입장을 내놓을 상황이 아니다"며 "천안함 조사 결과와 관련한 우리 측 발표 내용에 대한 북한의 반사적 대응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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