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일각에서는 미국의 자동차 `빅3`가 내년에 좀더 깊은 수렁에 빠질 것이란 우울한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대리점에 잔뜩 쌓여있는 `재고`가 바로 그 원흉으로 꼽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5일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크라이슬러의 재고문제가 예상보다 더 큰 골치거리가 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이로 인해 내년 재무상황이 더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로날드 테드로스 연구원은 "`빅3`가 내년 상반기에 생산량을 약 8% 가량 더 줄일 것"이라며 "자동차 본사들이 있는 디트로이트는 미 경기둔화와 재고로 2007년에 더 깊은 수렁으로 빠지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포드와 크라이슬러는 올 연말까지 재고를 `용인할만한 수준`까지 낮출 수 있다고 공언했으며, GM은 내년에 추가 감산은 없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빅3는 현재 `일 평균 판매량`을 기준으로 재고 수준을 `날짜`로 표현한다. 오토데이타에 따르면, 9월말 기준으로 GM이 76일치, 포드는 75일치, 크라이슬러는 82일치 재고를 가지고 있다. 업계의 적당한 재고수준은 65일치.
반면 최근 미국에서 세력을 급속히 확대하고 있는 일본 최대 자동차업체 도요타의 재고는 단 26일치에 불과하다.
일부 전문가들은 렌탈회사 등에 한꺼번에 대량 판매하는 물량을 `일 평균 판매`에 합산하는 것 또한 문제라고 지적한다. 이로 인해 고객 수요가 지나치게 고평가 돼, 현실을 왜곡하고 재고 수준에 대한 평가도 잘못된다는 것.
오토네이션의 마이클 J. 잭슨 사장은 "정확한 수요 파악을 위해서는 렌탈회사 등을 제외한 실제 소비자에게 판매된 수량만을 따져야 한다"며 "이를 고려할 때 빅3의 재고 수준은 심지어 더 많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이유로 빅3의 악몽이 끝나지 않았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대규모 재고를 보유하고 있는 대리점들은 결국 본사로부터 받는 자동차 숫자를 줄이게 될 것이고, 이는 결국 감산으로 이어질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