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김윤경기자] 상승추세를 지속했던 구리가격이 진정 기미를 보이고 있다.
뉴욕상품거래소(Nymex)의 상품거래소(Comex)에서 거래되는 구리 선물 가격은 지난 주 7주만에 처음으로 하락했고 8일(현지시간)에도 하락세를 지속했다.
이날 구리 선물 5월 인도분 가격은 전 거래일대비 3.4% 떨어진 파운드당 1.297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달 13일 이래 종가론 최저다.
금융뉴스레터인 데일리가트만레터의 에디터이자 이코노미스트인 데니스 가트만은 미국의 제조업 성장이 기대만큼 강세를 보이고 있지 않아 그동안 예상했던 수요가 다소 과장된 면이 있다고 진단하고 지난 해 구리 투기에 나섰던 헤지펀드들의 구리 보유도 7개월래 최저치까지 감소했다고 전했다. 그는 구리 선물 가격이 다음달엔 1.10달러까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바클레이캐피탈도 최근 보고서에서 "헤지펀드들이 구리선물 비중을 줄이고 있는 것은 구리 가격이 더 오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서 비롯된 것"이라면서 "물리적으로 구리 시장이 강세를 보인다 하더라도 펀드들이 매수를 줄이고 있는 것은 가격이 정점을 지났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오스트레일리아&뉴질랜드뱅킹그룹의 애널리스트 다니엘 힌즈는 "구리 가격이 8년래 최고치에 근접할 만큼 올랐고 이에 따라 이익실현이 나타나게 되어 있다"면서 "낮은 가격에 샀던 사람들이 매도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 시장에서 구리 가격이 내림세를 보이면서 9일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도 구리 가격이 하락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호주 시드니 현지시각 오후 2시15분 현재 LME 구리선물 가격은 톤당 2837달러를 기록, 전일 종가 2862달러보다 하락했다. 올들어 LME 구리선물 가격은 24% 급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