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제약주, 중간선거 후 회복될까

  • 등록 2002-11-06 오후 3:58:11

    수정 2002-11-06 오후 3:58:11

[edaily 김윤경기자] 올 한해는 미국 제약업체들에게는 최악의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인기 제품들이 줄줄이 특허 소송에 휘말렸으며 신약에 대한 미 식품의약청(FDA)의 승인은 자꾸만 늦춰졌다. 머크와 화이자 등이 포함된 필라델피아제약지수는 올들어 18% 떨어졌다. 제약업체들의 주가는 가장 낮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필라델피아제약지수 편입기업들의 평균 주가수익배율(P/E)은 21.2이다. 제약주가 가장 낮은 가격에 거래되었을 때는 지난 92년 힐러리 클린턴이 전세계적인 건강관리와 관련된 문제를 제기했을 때였다. 당시 제약주들은 S&P500에 비해 10~15% 낮은 수준에 거래됐다. 중간선거를 앞두고 일부 의원들은 상원에 조제약 가격과 관련된 법안을 제출하겠다고 공언해 왔다. 제약업체들은 공화당의 전통적 "돈 줄"로,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승리할 경우 제약주에 호재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상품명이 표시되지 않은 일반 약품 제조업체(generic drug maker)들이 브랜드명을 갖고 있는 제품들을 보다 싸게 공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혀 대형 제약업체들에 부담이 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프랭클린템플턴인베스트먼트의 부사장인 신디 스위팅은 "시장은 언제나 앞서 생각한다"면서 "시장은 이미 수년간 이 법안이 현안이 되어 왔음을 알고 있으며 더 이상 새로울 것이 없다"고 밝혔다. 제약업체들은 일부 인기 제품에 순익의 상당부분을 의존하고 있는데 이들 제품의 특허가 조만간 만료되는 것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화이자의 경우 콜레스트롤 치료제 리피터의 특허가 2011년으로 만료된다. 리피터의 매출은 전체 매출의 25%를 차지하고 있다. 머크의 조코나 브리스톨마이어스큅의 프라바콜 등 콜레스테롤 강하제는 2005년에 특허가 만료된다. 엘라이릴리는 지난해 연간 30억달러의 매출을 올려주던 우울증 치료제 프로작에 대한 반독점소송에서 일부 패소했고 셰링-플로우는 알러지 치료제 클레리틴에 대한 특허권이 끝나면서 2004년 기존 실적전망치를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오르비텍스헬스엔바이오테크놀러지의 매니저인 그렉 오라드는 "제품에 대한 특허가 2005~2006년이나 되어야 봇물을 이룰 것이기 때문에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다소 유예될 수 있다"고 말했다. 오라드는 화이자와 파마시아 등을 비롯해 제약업체들의 연구개발(R&D)이 계속되고 있는 것은 좋은 신호라고 분석한다. 이들 업체는 한해 70억달러 가량을 R&D에 투자하고 있으며 이는 신약개발로 이어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어떤 길을 적절하게 선택하느냐에 따라 제약주에 대한 전망이 달라진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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