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잡기 ‘라스트마일(Last mile·마지막 단계)’에서 각국별로 물가가 덜 떨어지는 요인이 달라 이러한 점이 각국의 통화정책 기조 전환(Pivot·피봇) 시점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은은 27일 2월 경제전망보고서내 ‘최근 한국·미국·유로지역의 디스인플레이션 흐름 평가’ 자료에서 “한국, 미국, 유로지역의 물가 둔화 흐름은 에너지 가격 하락의 영향으로 작년 중반까지는 대체로 순조롭게 진행됐으나 최근 그 속도가 더뎌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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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물가상승률은 2022년 7월 6.3%를 찍고 작년 7월 2.4%로 떨어졌으나 역시 3% 중반에서 초반, 2% 후반까지 떨어졌다. 1월 2.8%를 기록했지만 작년 7월 수준보다 높다. 유로 지역도 2022년 11월 10.6%작년 11월 2.4% 낮아졌으나 올 1월 2.8%로 반등했다.
한은은 “최근 인플레이션 둔화 흐름이 공통적으로 주춤한 모습을 보이는 데에는 중동불안에 배럴당 80달러를 상회한 유가 등 에너지 가격 상승과 함께 국별로 차별화된 동인이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견조한 고용상황에 근원서비스 물가 상승모멘텀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는 내수 압력 약화로 근원서비스물가의 상승 모멘텀이 주요국 대비 낮지만 농산물 가격이 높다. 작년 8~10월중 물가상승률이 1.4%포인트 상승한 데에는 농산물 가격 급등이 3분의 1 가량 기여했다. 여기에 누적됐던 비용상승 압력이 소비자 가격에 전가될 위험도 있다. 유로지역은 높은 임금 오름세가 물가 둔화 흐름을 더디게 한다.
물가에서 ’라스트마일‘은 가격 조정 모멘텀과 물가 상승 재발 위험이 상존하지만 기저효과로 물가상승률이 안정돼 있는 상황을 뜻한다. 1970년대처럼 ’라스트마일‘을 물가안정기 진입이라고 착각해 금리 인하에 나섰다가 물가가 다시 치솟은 역사가 있었기 때문에 ’라스트마일‘에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중요해지고 있다.
한은은 1월말 ‘BOK이슈노트’를 통해 라스트마일을 넘어 물가가 안정될 때 보이는 현상 중 하나로 ‘물가에 대한 합리적 무관심’을 언급했는데 물가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가 낮아지려면 물가상승률이 2% 수준 이하로 떨어져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