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일본 엔화 가치가 ‘비둘기 파월’ 여파에 강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일본 증시는 하락했고, 나머지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혼조를 보였다.
4일 마켓포인트, CNBC 등에 따르면 이날 도쿄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장중 한때 달러당 146.24엔까지 하락했다(달러화 약세·엔화 강세). 지난 9월 초 이후 3개월여 만에 엔화 가치가 가장 높아진 것이다. 달러·엔 환율은 지난달 중순께 거의 33년 만의 최고 수준인 152엔에 육박했다.
| (사진=AFP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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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역사적인 엔저를 딛고 엔화가 반등한 것은 미국 영향 때문이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최근 “언제부터 통화 완화 정책을 펼지 예측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밝혔음에도 시장은 이를 이전과 크게 다를 게 없는 톤이라는 점에서 비둘기파 언급으로 해석했고, 이에 달러화 가치는 하락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달러인덱스는 현재 103대에서 움직였고, 이에 상대적인 엔화 가치는 상승했다.
블룸버그는 “미국 채권시장의 관심사는 연준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끝났는지 여부에서 이제는 언제 얼마나 내릴 지로 옮겨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때 5%를 넘었던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현재 4.2%대까지 떨어져 있다.
오는 5일 나오는 일본 도쿄 지역의 이번달 소비자물가지수(CPI) 역시 관심사다. 도쿄 CPI는 전국 물가의 선행 지표 역할을 한다. 만에 하나 도쿄 CPI 수치가 높게 나온다면 엔화 가치는 더 뛸 수 있다. 엔화가 반등하면서 증시는 다소 부진하다. 일본 닛케이 지수는 오전 11시51분 현재 전거래일 대비 0.80% 하락하고 있다. 중국 본토의 상하이 종합지수(-0.13%)와 선전 성분지수(-0.16%), 홍콩 항셍 지수(-0.25%) 역시 내리고 있다.
다만 한국 등 다른 아시아 국가들의 증시는 미국 영향으로 강보합권에서 움직이고 있다. 한국 코스피 지수(0.56%), 호주 ASX 지수(0.74%) 등은 모두 상승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