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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전용기를 타고 뉴욕시 라과디아 공항에 도착했다. 다음날(4일) 맨해튼 형사법원에서 열리는 기소인부절차(피고에게 기소 사유를 알리고 그에 대한 인정 여부를 묻는 절차)에 출석하기 위해서다.
이에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맨해튼 지검에 들러 머그샷(피의자 식별 사진)을 촬영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혐의가 담긴 공소장은 4일 공개되지만, 야후뉴스는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적용된 34개의 혐의 모두 중범죄에 해당한다고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그의 변호인단은 혐의와 관련해 언급을 거부하고 있다. 변호인 중 한 명인 조 태커피나는 러시아 스푸트니크통신에 “우리가 바로 답변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은 유죄가 아니라는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기소 절차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그 이외에 다른 말은 한 마디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선거자금 모금을 위해 발송한 이메일에서도 “우리나라는 무너졌다. (하지만) 나는 미국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할 수 있고 2024년 나라를 구할 것”이라고 했다. 4일 밤 플로리다 마라라고 자택에서 진행하는 연설에서도 비슷한 메시지를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뉴욕시 당국은 트럼프 전 대통령 기소를 앞두고 그의 지지자들이 난동을 피울 것을 우려하고 있다. 뉴욕 경찰은 맨해튼 형사법원과 트럼프 전 대통령 사무실이 있는 트럼프타워에 바리케이드를 설치했다. 에릭 애덤스 뉴욕시장은 “어떤 종류의 폭력이나 기물 파손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폭력행위 가담을 적발하면 누구든 체포해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 기소에 따른 소요사태 우려와 관련해 “뉴욕 경찰을 믿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