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유은실 기자] 기후변화 악화의 원인으로 화석연료가 지목되고 있는 가운데 대부분의 국내 손해보험사들의 석유, 천연가스 관련 보험인수심사(언더라이팅)와 투자정책 수립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산업 내 기후리스크가 주요 리스크로 떠오르고 있는 만큼 관련 정책 수립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 (표=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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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KoSIF: Korea Sustainability Investing Forum)에 따르면 국내 손보사들의 언더라이팅 정책 평균 점수는 10점 만점에 1.5점, 투자정책 1.7점으로 저조한 것으로 집계됐다.
보험사별로 보면 한화손해보험이 언더라이팅 부분(3.0점)과 투자부분(3.1점)에서 모두 가장 높은 점수를 얻었다. 롯데손해보험의 언더라이팅 점수는 3.0점으로 한화손보와 동일했지만 투자에서는 0점을 기록했다. 삼성화재는 언더라이팅(2.4점)에서 3위, 투자(2.0점)에서 4위를 차지했다.
보고서 설문에 응답한 9개 보험사 가운데 삼성화재를 제외한 8개의 보험사가 석유 및 천연가스 언더라이팅 정책을 수립하지 않았다.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은 “국내 손해보험사의 석탄 언더라이팅 정책은 신규 석탄 보험으로 제한돼 있다”며 “기존 보험에 대한 단계적 축소를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가진 보험사는 없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6월 말 기준으로 이들 9개 보험사의 총 화석연료 금융지원 규모는 약 105조원이었다. 이 가운데 석탄 관련 부보 잔액은 38조1000억원, 투자 잔액은 6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석유 및 천연가스 관련 부보 잔액은 56조8000억원, 투자 잔액은 3조1000억원 수준이다.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은 화석연료 자산의 출구 전략을 수립해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포럼은 “보험산업의 기후리스크 관리를 위해 언더라이팅, 투자 대상의 기업의 화석연료 관련 매출 비중, 설비, 생산량 등을 지표로 배제하거나 유의 기업에 대한 구체적인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