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고(故)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주가 즐겨 입던 검정색 터틀넥을 만든 일본의 세계적인 패션 디자이너 이세이 미야케가 84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9일 NHK 등 일본 언론들은 이세이 미야케가 지난 5일 암으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 일본 디자이너 이세이 미야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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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8년 히로시마에서 태어난 그는 도쿄 다마미술대학 졸업 후 1965년 프랑스 파리에서 기 라로쉬, 지방시 등의 보조 디자이너로 일하다가 미국 뉴욕으로 건너갔다. 이후 1971년 일본 도쿄에서 자신의 이름을 딴 명품 브랜드 ‘이세이 미야케’를 출시했다.
그는 일본의 전통 종이접기 기술(오리가미)을 이용한 플리츠 디자인으로 주목받았다. 삼각형 모양의 반짝이는 소재를 이어붙인 여성 가방 ‘바오바오’도 한국을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다.
이 가방은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부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관장이 들고 다닌 걸로도 유명하다.
스티브 잡스의 검은색 터틀넥을 만든 디자이너로도 유명하다. 잡스는 생전 항상 터틀넥과 청바지, 운동화를 신고 신제품 발표회에 등장했다.
한편 ‘이세이 미야케’ 브랜드는 국내에서는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2010년부터 수입, 판매하고 있다. 다만 남성 라인인 ‘이세이 미야케 맨’은 글로벌 영업을 종료해 이세이 미야케의 다른 맨 라인인 ‘옴므 플리세’로 판매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