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강원산불 피해면적, 여의도 면적 50배 넘었다(종합)

중대본, 오후 6시 현재 피해면적 1만5420㏊…여의도 면적 53배 이르러
울진·삼척산불, 60㎞에 걸친 화선…강풍에 짙은 연기 탓 주불 진압 실패
울진읍 지역 방어 성공했으나 금강송군락지 500m 앞까지 불길 들이닥쳐
  • 등록 2022-03-06 오후 8:12:19

    수정 2022-03-06 오후 8:54:42

[울진·삼척=이데일리 문승관 기자] 울진·삼척·동해·영월·옥계 등 산불로 피해를 본 면적이 서울 여의도 면적의 50배를 넘어섰다. 울진·삼척산불 진화율이 40%에 그쳐 피해면적은 눈덩이처럼 늘어날 전망이다.

울진·삼척산불 사흘째인 6일 저녁 경북 울진군 곳곳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6일 오후 6시 브리핑을 통해 현재 울진·삼척·동해·영월·옥계 산불 등으로 피해를 본 면적은 여의도(290㏊) 면적의 53배, 축구장 2만1596개 면적인 1만5420㏊(울진 1만2695, 삼척 656, 영월 75, 강릉 1825, 동해 169)에 이른다고 밝혔다. 현재 상태에서만 2000년 이후 최대 피해 규모다.

시도기념물 제13호인 강원 동해 어달산 봉수대를 포함해 시설 463개소가 피해를 봤다. 4635세대, 7330명이 대피한 상황이다. 오후 4시까지 총 1만8954명과 헬기 106대, 장비 854대를 투입해 진화작업을 펼쳤다. 7번 국도와 동해고속도로는 정상 운행 중이며 영동선 동해~강릉 일반열차 운행도 이날 오후 1시부터 재개했다. KTX는 7일부터 정상운행할 예정이다.

삼척은 산불 안정화 단계로 접어들었으나 울진은 산불 영역이 너무 넓어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울진 산불의 회선(불길)은 60㎞로 방대하지만 현재 진화율이 40%에 그치고 있다. 헬기가 울진에 집중적으로 배치됐지만 강풍과 짙은 연기 등으로 주불을 잡는 데 역부족이다.

강릉 동해와 옥계, 영월도 진화율이 50%에 그쳐 완전 진화까지는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울진읍 시가지 방어에는 성공했으나 수령 200년이 넘은 노송 8만 그루가 서식하고 있는 금강송 군락지는 500m앞까지 불길이 닥쳐와 화마의 피해에 일촉즉발 상황이다. 산림 당국은 금강송 군락지 방어에 전력을 쏟아붓고 있다. 최병암 산림청장은 “불이 소광리 금강송 군락지에 굉장히 위험할 정도로 가까이 왔으므로 일부 불이 들이닥칠 수 있다”며 “긴장 상태에서 모니터링하면서 진행을 최대한 방어하고 있다”고 말했다.

36번 국도가 있는 울진읍 대흥리 마을과 문화재청 지정 보물이 있는 금강송면 불영사를 중심으로 저지선을 치고 야간 대피까지 검토하고 있다. 불길이 남하하면서 울진 불영사에 있는 보물 2점과 경북유형문화재 1점을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로 급히 이송했다. 또 보물로 지정된 건축물인 ‘불영사 응진전’과 ‘불영사 대웅보전’에 물뿌리기를 했다. 경북유형문화재 ‘불영사 삼층석탑’과 경북문화재자료 ‘불영사 부도’는 내열 처리된 방염포로 덮을 예정이다.

6일 보물로 지정된 불영사 불연이 경주로 이송되기 전 포장되고 있다. 울진 산불이 남하하면서 문화재청은 불영사에 있는 보물과 경북유형문화재 일부를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로 옮겼다.(사진=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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