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설 청취, 2022 대선과 정의당` 연속 강좌 첫 연사로 초청 받은 진 전 교수는 이날 오전 “`조국 사태`를 통해 진보가 몰락했다고 봤다. 가치로서의 `진보`는 몰락하고 이권 집단으로서의 `진영`만 남았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이어 “그러면서도 자기가 틀렸다고 인정하지 못하고 끝까지 검찰·언론·사법부 탓을 하며 반성하지 않는다”면서 “법을 무언가를 하기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고 여기는 `법치주의 파괴` 행태에도 큰 충격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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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전형적인 강남의 욕망”이라며 조 전 장관 측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진영 전체가 이를 옹호하고 나섰다는 게 문제”라면서 “조국 한 개인의 문제나 일탈이 아닌 진영 전체의 문제가 됐다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로 인해 상식이 무너지고 시민사회 수준 전체가 저급하게 추락, 진보가 집단적 `구제불능`상태에 다다랐다는 게 진 전 교수의 판단이다.
그는 “이제는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 진보와 보수를 떠나 대단히 급진적이진 않더라도 이 사회를 견인해 나갈 수 있는 가치를 열어가야 한다”며 “정치는 희망을 가질 수 있게 해야 하지만 지금 여야를 막론하고 대선주자 중 그 누구도 와 닿는 메시지를 내놓는 사람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에 정의당을 향해 민주당과의 연결고리를 끊어내고 앞으로 나아갈 것을 강력하게 촉구했다.
이같은 거센 비판에 송치용 부대표 등 당 지도부와 진 전 교수 사이에 언쟁도 벌어졌다.
송 부대표는 “조 전 장관 관련해서는 아직 결판이 안 났다”면서 “비판은 세게 하고 있지만 대안은 찾지 못하고 있다. 그게 진중권의 한계”라고 꼬집었다. 박창진 부대표도 “(진 전 교수의 주장에)동의하지 못하는 부분이 상당히 많다”며 불편한 기색을 보였다.
이에 진 전 교수는 “`내로남불`하지 말고 정치해 달라”고 응수했다.
정의당 20대 대선 준비단은 내년 대선 전략 수립과 반기득권 정치를 도모하는 취지에서 이번 외부인 초청 연속 강좌를 마련했다. 첫 연사로 초청된 진 전 교수는 정의당 당원이었으나 지난해 11월 탈당했다. 그는 조 전 장관 일가 의혹이 불거진 당시 정의당이 모호한 입장을 취한 데 이어 장관 임명에 찬성하면서 이에 반발, 탈당계를 제출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