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황효원 기자] 이스라엘에서 열린 한 성지순례 축제에 10만명 이상의 인파가 몰려 수십 명이 압사 당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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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은 이스라엘 현지 매체 등을 인용해 전날 유대정교회 명절인 ‘라그바오메르’(Lag B‘Omer)를 기념하고자 약 10만명의 인파가 메론 지역 축제 현장에 몰려 최소 38명이 압사당하고 100여명이 다쳤다.
신도들이 몰리면서 행사장 좌석이 무너졌고 사람들이 깔리면서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 행사는 약 1900년 전 유대인 랍비 시몬 바 요차이가 사망한 것을 기리는 축제다.
당국 메론 지역에서 열리는 축제에 1만명이 모일 수 있도록 허가했지만 이스라엘 전역에서 650대의 버스 등을 타고 3만 명이 메론 지역을 방문했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으로 집단 면역에 근접한 이스라엘이 관련 통제 조치를 대부분 해제한 후 당국의 허가 속에서 열린 첫 대규모 종교집회였다.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불법으로 라그바오메르 행사가 열렸고 경찰이 이를 단속하는 과정에서 폭동이 일어나 수백명을 체포하기도 했다.
당국은 이번 행사에서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5000명의 경찰력을 동원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트위터에 “끔찍한 재앙이 발생했다. 사상자들의 안녕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며 피해자들을 추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