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맨, 새벽 배송중 숨져…“주문물량 많아” 주장도

쿠팡의 배송지연 안내문.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코로나19 확산으로 온라인 배송 물량이 급증하는 가운데 온라인 쇼핑몰 ‘쿠팡’ 소속 배송 노동자가 새벽 근무 중 사망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5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공항항만운송본부에 따르면 지난 12일 쿠팡 소속 40대 비정규직 배송 노동자 김모씨는 경기도 안산의 한 빌라 건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김씨는 새벽 근무 중이었다. 김씨의 배송이 장시간 멈춘 상태로 나타나자 근처에 있던 동료가 회사의 지시에 따라 김씨의 마지막 배송지로 찾아갔고, 심정지 상태로 쓰러져 있던 김씨를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 관계자는 “주변 동료들의 증언에 따르면 김씨는 배송을 위해 1시간 동안 20가구를 들러야 했다”며 “조만간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쿠팡 관계자는 “유족을 위로하고 유족 지원절차를 다하는 것이 우선”이라면서 “해당 쿠팡맨은 입사 이후 트레이닝을 받는 중이어서 일반 쿠팡맨의 50% 정도 물량을 소화했다”고 주장했다. 코로나19 이후 배송물량이 늘어났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늘어난 물량은 ‘쿠팡 플렉스(일반인이 배송 일을 신청해 자신의 차량으로 배달하는 아르바이트)’를 3배 정도 증원해 해결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