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합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전 11시께 경남 합천군 쌍백면에 사는 허모(64) 할머니에게 “아들이 출근길에 납치돼 폭행을 당하고 있으니 3천만원을 송금하라”는 낯선 이의 협박 전화가 걸려왔다.
허 할머니는 휴대전화와 통장을 가지고 집 인근의 삼가농협으로 허겁지겁 달려가 창구 여직원 최수지(24)씨에게 통장에 있던 돈을 모두 인출해 달라고 요구했다.
최씨는 허 할머니가 정확한 금액을 말하지 않고 돈을 전부 송금해 달라며 횡설수설하는 점과 할머니가 돈을 보내려는 상대방의 계좌가 개설된 지 하루밖에 안 된 점을 수상히 여겼다.
최씨는 “할머니 한 분이 보이스피싱 피해를 보는 것 같다”며 곧바로 112에 신고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때마침 송금을 위해 인근의 다른 우체국으로 들어가던 허 할머니를 발견해 막아 세웠다.
최수지씨는 “이런 보이스피싱 범죄가 요즘 잦은데 당시에 할머니가 워낙 횡설수설하기도 하고 여러모로 범죄가 의심돼 경찰에 신고했다”며 “할머니에게 아무런 피해가 없었다니 다행이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보이스피싱 범죄 사례 등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는데 평소 방송 등에 주의를 기울여주고 범죄 의심이 들면 먼저 경찰에 문의해 대처하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