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 닛산 회장 "車시장에 `퍼펙트 스톰` 엄습"

  • 등록 2008-07-23 오후 4:01:12

    수정 2008-07-23 오후 4:58:23

[이데일리 장순원기자] "세계 자동차 시장이 침체기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이러한 침체는 거의 `퍼펙트 스톰(perpect storm)` 수준으로 볼 수 있습니다."
 
23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카를로스 곤 닛산-르노 회장이 한 인터뷰에서 세계 자동차시장이 처한 어려움을 이같이 단적으로 강조했다. 거대한 파도와 엄청난 폭풍우를 의미하는 `퍼펙트 스톰`을 빗대어 설명한 것처럼 실제 글로벌 자동차시장은 큰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이미 북미 시장이 소비침체와 고유가로 직격탄을 맞은 상태에서 북미지역 이외의 시장에서도 자동차 판매가 줄어들면서 자동차 회사의 어려움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최근 몇달 사이 서유럽 주요 지역의 매출이 내림세를 기록하고 있다. 게다가 중국의 급성장세도 제동이 걸린 상태다.
 
이중 중국의 경우엔 제너럴모터스(GM)의 주요 수익 창출원이며, 유럽지역의 판매가 포드의 수익에 기여하는 바는 상당하다고 WSJ은 지적했다.
 
이와 관련, 곤 사장은 자동차 시장의 침체가 업체간 협력이나 인수합병(M&A)를 촉진시킬 것이라며 "향후 많은 통합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글로벌 자동차 시장 부진으로 인해 포드 등 자동차 회사들은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최근 포드는 주로 유럽에서 판매되는 자동차모델 등의 미국내 생산을 염두에 두고 미국내 일부 자동차 공장의 재정비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생산 차종이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소형차와 소형 왜건 등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연비효율이 좋지않아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나 픽업트럭의 생산을 줄이고, 이들 생산 공장을 소형 차량을 생산하기 위해 개조할 계획이다.
 
유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소비가 위축되며 최근 몇달간 자동차 판매는 1990년 초반 수준으로 곤두박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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