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징주)현대차 8만원 붕괴 ''힘든 하루''

40여일만에 7만원대 후퇴
`환율 하락+한미FTA 우려+회장 집행유예` 부담
  • 등록 2008-06-03 오후 4:02:19

    수정 2008-06-03 오후 4:02:19

[이데일리 안승찬기자] 현대차는 오늘 하루가 참 힘들었다. 하루종일 쏟아지는 뉴스는 현대차 입장에서 곤혹스러운 것들만 골라 나왔다.

3일 현대차(005380) 주가는 전일대비 4.91% 급락한 7만9300원을 기록했다. 현대차 주가가 8만원대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4월24일 이후 40여일만에 처음이다. 외국인은 매수 우위였지만, 기관들이 이날 하루에 67만주 가량을 팔아치웠다.
 
이날 현대차 주가에 가장 큰 부담은 역시 환율이었다. 그간 현대차 주가 상승의 효자 노릇을 하던 환율은 이날 1016.9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한달래 최저치다.

외환 당국이 고유가 등을 감안해 물가를 안정시키기 위해 환율을 더 낮출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우려가 외환 시장의 매도를 더 키웠다.

그간 환율 상승에 힘입어 수출에 탄력이 붙었던 현대차 입장에서 환율 하락은 주가에 악재일 수밖에 없다.

정부가 미국과의 쇠고기 재협상쪽으로 방향을 잡았다는 점도 한미FTA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미국 수출 비중이 높은 현대차 입장에서 반갑기만 한 소식은 아니다.

여기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파기환송심에서도 결국 집행유예를 선고받아, 현대차의 우울함을 부채질했다.

용대인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3월 이후 원화 약세로 인한 자동차업종의 주가 상승은 고유가 등으로 인한 물가상승에 부담을 느낀 정부가 원/달러 환율의 상승에 제동을 걸면서 일단락됐다고 봐야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용 애널리스트는 "주가 하락 요소인 고유가로 인한 자동차 경기 하강과 자동차 노사 협상의 난항 전망이 지난 2주간의 주가 하락에 모두 반영되었다고 보기 어렵다"며 "이달내에 주가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 관련기사 ◀
☞정몽구 회장 파기심도 집행유예..봉사 300시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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