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026원선으로 급등..''전고점 코앞''(마감)

  • 등록 2008-05-07 오후 4:13:21

    수정 2008-05-07 오후 4:13:21

[이데일리 박상희기자] 환율이 엿새째 상승, 1020원대 중후반으로 뛰어올랐다.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수입업체 결제용 달러 매수와 역외 비드가 강세를 보이면서, 환율 급등을 주도했다.

7일 달러/원 환율은 전일비 11.6원 상승한 1026.1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종가기준으로 전고점이었던 1029.2원에서 3.1원 모자란 수준으로, 전고점 돌파를 코앞에 두고 있다.

서울외환시장 마감무렵 달러/엔은 전일비 0.06엔 밀린 104.9엔을 기록했고, 엔/원은 전일비 11.61원 오른 978.26원을 나타냈다.

◇에너지업체 결제수요+역외 달러매수

이날 달러/원 환율은 전일비 1.5원 상승한 1016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이후 환율은 결제수요 유입으로 레벨을 빠르게 높여 1020원까지 올라섰으나, 위에서 대기하고 있던 수출업체 네고물량에 잠시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오후들어 수출업체 달러 매도 물량은 거의 보이지 않았던데 비해, 역외에서 본격적인 달러 매수를 시도해 환율은 강한 상승 탄력을 받았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일비 0.27% 밀린 1854선에 거래를 마감했고, 외국인들은 205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1020원 아래에서는 역외 오퍼도 많이 있었지만 1020원 위로 올라가니 역외가 적극적으로 비드를 내놨다"며 "역외에서는 앞으로 환율이 추가적 으로 상승할 것으로 보고 달러/원에 베팅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른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오후에 환율이 추가적인 상승을 할 수 있었던 까닭은 네고물량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전고점인 1030원에서 조정 가능성

외환전문가들은 내일 달러/원 환율이 전고점 수준까지 올라간다면 레벨에 대한 부담으로 조정 양상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현재 환율 추세가 위인 것은 분명한데 그렇다면, 어디까지 위일까를 지켜보는 중"이라며 "지난 고점인 1030원 레벨에서 한번 걸러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번 환율 급등은 997원에서 1030원으로 오버슈팅된 분위기가 강했지만, 이번 환율 급등은 차례로 레벨을 밟아왔기때문에 지난번과 다른 경우"라고 설명했다.

수급요인으로 역외세력의 동향과 네고물량 출회 여부를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외국계은행 한 외환딜러는 "수출업체에서 달러 매도 시기를 늦추며 네고물량이 거의 유입되지 않는 경향이 지속되는 가운데, 역외에서 추가적인 비드가 들어온다면 환율은 쉽게 빠지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오늘밤 주요 경제지표로는 미 잠정주택판매가 발표된다.

◇주요 지표

시장평균환율은 1021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를 합쳐 거래량은 100억9350만달러를 기록했다. 전일보다 8억달러 정도 증가했다.

오후 4시10분 현재 달러/엔은 0.06엔 가량 오른 105.02엔을 기록 중이며, 엔/원 환율은 100엔당 10.55원 가량 오른 977.2원을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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