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의 역사를 가진 중견제약업체 대화제약도 변화를 위한 첫 걸음을 내딛었다. 최근 창업자인 김수지 회장과 김운장 사장이 2선으로 물러났고, 이한구 사장과 노병태 전무를 새로운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앉혔다.
대화제약의 선장을 새로 맡은 이한구 대표는 IMF 시절 국내 최초로 임신진단시약을 개발해 대화제약을 위기에서 구해냈던 인물. 이후 파스제로 이름을 떨쳤던 DS&G(옛 대신제약)의 CEO를 맡았다가 DS&G가 2006년 대화제약과 합병되면서 다시 대화제약으로 복귀했다.
"선진국인 일본의 제약시장이 6조원 규모이지만, 5~6년간 거의 변화가 없었어요. 보험재정이 한정되어 있어 약품가격은 계속 낮아지기 때문이죠. 국내 제약회사들도 변화가 절실합니다. 대화제약도 작년부터 혁신을 위한 태스크포스(TF)팀을 운영중에 있습니다. 전사적으로 변화에 적응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변화에 적응하는 또 다른 방식은 덩치 키우기다. 대화제약은 DS&G를 흡수합병한 데 이어 지난 2004년 계열사로 편입한 바이오벤처기업인 씨트리도 합친다는 계획이다. 주사제쪽에 강한 D사와의 전략적 제휴도 꾀하고 있다.
제약업체의 가장 확실한 성장동력은 무엇보다 신약 개발이다. 이 대표는 지금도 성균관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제약업계 대표적인 '학구파 CEO'다. 그래서 연구개발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절감하고 있다.
이 대표가 가장 기대를 걸고 있는 개발약품은 경구용 항암제인 'DHP 107(성분명:파클리탁셀)'다. 전임상시험을 마치고 현재 서울 아산병원에서 임상1상을 진행중이다. 국내 임상1상이 성공적일 경우 해외 업체 등과 라이선스 계약도 추진한다는 목표다.
원래 항암제인 파클리탁셀은 다국적 제약사인 BMS에서 개발한 항앙의약제로, 한해 매출이 15억달러가 넘는다. 뛰어난 효과에도 불구하고 파클라탁셀의 단점은 물에 녹지 않아 흡수율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대화제약의 'DHP 107'은 파클라탁셀이 녹을 수 있는 지질을 개발해 세계 최초로 '먹는' 약으로 개발되고 있다.
이런 신약을 개발할 수 있는 저력은 대화제약이 갖춘 '지질 약물전달시스템' 때문이다. 대화제약은 물에 잘 녹지 않는 물질이 녹을 수 있는 지질을 찾아내는 플랫폼을 갖추고 있다. 이 대표 역시 '지질 약물전달시스템'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대화제약의 지질 약물전달시스템은 물에 잘 녹지 않는 여러 물질들의 흡수를 높이는 지질을 고를 수 있는 플랫폼입니다. 그래서 파클라탁셀 뿐 아니라 다양한 의약품에 적용할 수 있죠. 대형제약회사에서 이 시스템을 자기들에게 팔라고 하기도 했어요."
"CGMP 공장 건설로 제품의 품질을 더욱 높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품목수는 더 늘리지는 않을 생각입니다. 제조하는 의약품의 숫자는 줄이고 대신 100억원 이상의 매출이 발생하는 품목을 늘리는 데 집중할 생각입니다."
◇이한구 대화제약 대표이사 약력
-1969년 성균관대학교 약학대학 졸업 / 동 대학원 석사 및 박사학위 취득
-1984년 Texas Tech University Research Associate
-1989년~1992년 중외제약㈜ 중앙연구소 부소장
-1997년~2006년 DS&G(구 대신제약) 대표이사
-2006년~2008.3 대화제약㈜ 사장
-현 대화제약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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