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지난달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들의 첫 발인이 사고 발생 5일 만에 치러졌다. 이번 참사로 인한 사망자 가운에 발인이 치러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일 오전 광주의 한 장례식장에서는 60대 A씨의 발인식이 열렸다. A씨는 지난달 30일부터 유가족들이 장례 절차를 이어왔다.
|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의 첫 발인식이 열린 2일 오전 광주 서구 한 장례식장에서 유족이 국화를 들고 있다.(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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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인식에는 유족과 교인들이 참석해 고인의 마지막 길을 지켰다. 손자는 할아버지의 영정사진을 든 채 운구 차량으로 발길을 옮겼다. 아들은 장례지도사의 안내에 따라 아버지의 관 위에 국화다발을 놓았다.
관이 운구차에 실리자, 유족들은 그제서야 이별을 실감한 듯 그동안 참아왔던 눈물을 터뜨렸다.
교계 관계자는 고인의 평안한 영면을 빌고 가족들의 아픔을 위로하는 기도를 했다. 한 조문객은 “봉사활동을 많이 하고 인품도 좋은 분이셨는데, 너무나도 안타깝다”고 했다.
이날 오후에는 고향을 방문하고 한국으로 돌아가던 중 사고를 당한 태국인 희생자 B(45)씨의 발인이 치러질 예정이다.
현재까지 A, B씨를 포함해 21명의 희생자가 유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이 중 9명의 장례가 진행 중이다.
전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사망자 179명의 모든 신원을 확인했으며, 유가족에게 시신을 인도하겠다고 밝혔다. 또 유족에게 시신이 인도된 이후 DNA 조사 등으로 신원이 확인된 신체 부위에 대해서는 남아있는 편들만 따로 모아 합동 장례를 치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의 빈소가 마련된 31일 오전 광주 서구 한 장례식장에서 조문객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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