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4885” 영화 ‘추격자’ 실존인물, 마약 판매로 검거…무슨 일

유영철 사건 다룬 영화 ‘추격자’ 속 실존 인물
보도방 업주 노 씨, 유영철 검거에 결정적 역할
이후 마약 빠져…또 판매 혐의로 검거
  • 등록 2024-08-09 오후 12:40:22

    수정 2024-08-09 오후 12:40:22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연쇄살인범 유영철 사건을 다룬 영화 ‘추격자’의 실존 인물이 마약 판매 혐의로 검거됐다.

(사진=영화 추격자 스틸컷)
9일 서울 송파경찰서 및 한국일보에 따르면 이틀 전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50대 남성 노모 씨를 검거했다. 노 씨는 필로폰을 다른 인물에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관련 첩보를 입수해 노 씨를 추적하던 중 그가 머물던 숙박업소를 급습했고 그 자리에서 체포됐다.

노 씨는 어쩌다 마약에 빠지게 됐을까.

사건이 일어난 2004년 당시 유흥업소(보도방) 업주였던 노 씨는 자신의 업소 여성이 실종되자 경찰에 신고한 뒤 스스로 추적에 나섰다.

그해 7월 서울 모처에서 다른 업주들과 함께 유영철과 격투를 벌인 끝에 붙잡아 경찰에 넘겼다. 영화 속에서 살인범 지영민(하정우)에 “야 4885, 너지?”라고 외치는 엄중호(김윤석) 역할이 노 씨를 모티프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후 노 씨의 삶은 이전과는 다른 방향으로 흘렀다. 노 씨는 점점 마약에 빠져든 것으로 보인다.

마약으로 수감 생활을 반복하던 노 씨는 2015년 10월에도 마약에 손을 대 징역 3년에 처해졌다.

당시 재판장에 선 노 씨는 “유영철 현장검증에서 끔찍한 사체를 너무 많이 본 탓에 악몽을 꾸기 시작했다”며 “가끔 했던 마약에도 점점 의존하게 됐다”고 선처를 호소했다.

그러나 이미 마약 투약 혐의로 철장 신세를 졌던 그가 출소 5개월 만에 또 다시 범행을 저지른 것에 대해 재판부는 “국가기관 탓만 하는 등 반성의 기미가 없다”며 실형을 선고했다.

한편 경찰 관계자는 또 다시 마약에 연루된 노 씨에 대해 “피의자의 마약 투약 혐의도 들여다볼 예정”이라며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해 구속영장 신청 여부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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