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아프리카 해역 납치 등 인명피해 급증…'해적 주의보'

[세종=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올해 상반기 전 세계에서 해적사건이 1년 전보다 1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아프리카 해역에서는 납치, 억류 등으로 인명피해가 급증했다.

소말리아 아덴만 해역에서 임무를 수행할 청해부대 37진 대조영함(DDH-II·4,400t급)이 지난해 3월 부산 해군작전기지에서 출항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 본문과는 직접 관련이 없음.(사진 = 연합뉴스)

해양수산부는 1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상반기 전 세계 주요 해역별 해적사건 동향’을 발표했다.

올해 상반기 전 세계 해적사건은 65건 발생해 지난해 같은 기간(58건)보다 12% 늘었다. 인명피해도 55명으로 1년 전(28명)보다 약 2배 늘었다.

상반기 해적사건이 가장 많았던 해역은 아시아 해역으로 총 38건 발생했다. 아시아 해적사건의 대부분은 싱가포르 해협에서 발생했고, 현금이나 물품 탈취를 목적으로 한 해상강도 사건이었다.

올해는 지난해 상반기에 없던 선원납치도 14명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납치와 억류를 포함해 상반기 인명피해는 총 55명이었다.

인명피해는 서아프리카 해역에 집중됐다. 상반기 인명피해 중 82%인 45명이 서아프리카 해역에서 발생했다. 선원납치도 이 지역에서 재개되고 있어 철저한 주의가 요구된다.

소말리아·아덴만의 경우 청해부대와 다국적 연합해군의 해상안보 활동 등 영향으로 지난해에 이어 해적 피해가 없었으나, 연안국의 정세 불안으로 해적 활동이 재개될 가능성이 여전한 것으로 해수부는 평가했다.

조승환 해수부 장관은 “서아프리카 해역에서 납치사건과 싱가포르 해역에서 해상강도 사건이 급증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해당 해역을 운항하는 선박은 해수부가 제공하는 해적피해 예방 지침서를 참고해 철저히 대비해 달라”고 당부했다.